동국 쏘고 근호 쐐기골… 최강희 ‘닥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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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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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0분지나 연속골… 쿠웨이트 꺾어월드컵 본선 8회 연속 진출 희망 이어가

이렇게 좋을 수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마지막 경기인 쿠웨이트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6분 추가골을 성공시킨 이근호(왼쪽에서 세 번째)가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이근호는 이날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렇게 좋을 수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마지막 경기인 쿠웨이트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6분 추가골을 성공시킨 이근호(왼쪽에서 세 번째)가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이근호는 이날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한국축구는 위기에 강했다.

한국이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마지막 경기에서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울산)의 연속 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승점 13을 기록해 이날 아랍에미리트에 2-4로 패한 레바논(승점 10)을 제치고 조 1위로 최종예선에 올랐다.

한국은 천신만고 끝에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15일 레바논과의 방문경기에서 1-2로 지는 바람에 승점 10으로 레바논과 동률을 이룬 가운데 득실차에서 근소하게 앞서며 1위를 지켰다. 이날 쿠웨이트 경기에서 패하면 1986년부터 이어온 본선 진출이 물 건너가는 위기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조광래 감독이 경질되고 지난해 K리그에서 전북 현대를 이끌고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 열풍을 일으킨 최강희 감독이 사령탑에 오르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최 감독은 해외파와 젊은 선수들을 최소화하고 국내파 베테랑 선수들로 엔트리를 짜면서 쿠웨이트 경기를 준비해 왔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4위로 91위인 쿠웨이트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은 높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탓에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이동국을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아스널)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투입한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골을 쉽게 잡아내진 못했다. 공격라인과 수비라인의 간격이 벌어져 오히려 상대에게 역습도 많이 당했다. 한국은 전반 28분 한상운(성남)이 페널티지역 내 왼쪽에서 찬 볼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전반 41분에는 아크서클 내에서 바데르 알무타와에게 결정적인 슈팅을 내줬지만 정성룡(수원)의 선방으로 간신히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한국엔 ‘라이언 킹’ 이동국이 있었다. 이동국은 후반 20분 미드필드에서 올라온 볼을 골지역 정면에서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는 이근호에게 연결했고 이근호가 엔드라인 근처에서 다시 안쪽으로 패스한 볼을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받아 넣었다. 한국은 후반 26분 이근호가 최효진이 밀어준 볼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차 골네트를 가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쌀쌀한 날씨에도 4만6551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열광하며 승리를 기원했고 기분 좋은 연속 골에 상암벌은 오랜만에 팬들의 환호로 가득 찼다.

1일 0시 현재 최종예선 진출국은 한국과 레바논을 비롯해 호주 이란 이라크 일본 요르단 우즈베키스탄 오만 등 9개 팀이다. 마지막 한 자리는 E조에서 카타르와 바레인이 다투고 있다. 최종예선은 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조 추첨을 통해 2개조로 나눠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치르고 각조 2위까지 본선 티켓을 획득하게 된다. 각조 3위 팀들은 맞대결을 벌여 이긴 쪽이 남미 예선 5위 국가와 최종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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