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이 전쟁을 선포한 ‘살’의 의미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2월 29일 17시 18분


전남은 최근 ‘살’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한데, 벤치와 선수 간의 해석이 달라 눈길을 끈다. 선수들은 표현 그대로 체중부터 떠올렸고, 지도자는 전혀 다른 의미를 내놓았다.

전남 정해성 감독은 얼마 전 광양 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을 불러놓고 한 마디 했다. “여러 분들은 이제부터 살을 빼야 한다.”

혹독한 동계훈련을 치렀음에도 체중이 줄어들지 않은 것에 대한 질타의 메시지로 해석한 탓일까. 선수들은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식으로 뛰고 또 뛰었다. 특히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체질인 골키퍼 이운재에게 정 감독의 코멘트는 또 다른 상처(?)를 안겼다.

하지만 정 감독의 언급한 ‘살’은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체중이나 몸무게가 아닌, ‘독기’라는 의미다. 치열한 주전 경쟁으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땀을 흘리는 제자들이 안쓰러운 나머지 정 감독이 “우리 선수들의 눈빛이 하도 살벌해 ‘살(기)을 좀 줄이자’”고 했던 게 전혀 다른 의미로 전달된 것이다.

전남 관계자는 “사실 이운재가 오해할 만 했다. 이운재를 향해 감독님이 말하는 ‘살’은 진짜 체중이라고 볼 수 없고, 무게감과 책임 의식을 의미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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