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부는 연습경기임에도 이틀 연속 원투펀치에 3선발까지 내보냈다. 오릭스 이대호(30)를 탐색하기 위한 ‘표적등판’. 그러나 이대호는 보란 듯이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실전 첫 타점까지 신고했다.
이대호는 26일 일본 고지현 하루노구장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연습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석 2타수 1안타를 마크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를 불러들여 일본무대 실전 첫 타점을 신고한 뒤 2번째 타석에선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렸고, 3번째 타석에선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19일 요코하마전 이후 5연속경기 안타행진. 더불어 대외 실전경기 6게임에서 10타수 6안타, 0.600의 고타율 행진을 이어갔다. 이대호는 하루 전 기시 다카유키와 와쿠이 히데아키, 세이부의 원투펀치로 불리는 두 투수에게 각각 중전안타, 3루 직선타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26일 경기 후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2번째 타석 안타는 바람이 많이 불어 운 좋게 우익수 앞에 떨어진 ‘바가지’ 안타였다”고 웃은 뒤 “첫 타석에서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지만 타점은 전혀 의미가 없다. 대신 좋은 투수들의 볼을 많이 봤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대호가 26일 2번째 타석까지 상대한 투수는 프로 2년차의 마키타 가즈히사로 올 시즌 세이부의 3선발을 맡을 예정.
세이부는 이틀간 각기 다른 유형의 세 간판투수를 내보내 이대호를 분석할 기회로 삼았다. 하지만 “(세이부의 표적등판은) 우리로서도 대환영”이라는 오릭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말처럼 이대호 역시 “저쪽 투수들도 나를 아는 기회가 됐겠지만, 나 역시 낯선 투수들의 볼을 볼 수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