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박찬호·류현진 고글 로비경쟁 정민철 코치 “이게 코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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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1일 07시 00분


“아니, 내가 준 선물인데 망가뜨리다니….”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20일 오키나와 차탄구장. 박찬호(39)가 갑자기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정민철(40) 투수코치가 한쪽 렌즈가 부러진 고글을 들고 와서 “이게 대체 왜 이렇게 된 거지?”라고 고개를 갸웃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그 고글은 박찬호가 입단 전부터 친구로 지내던 정 코치에게 최근 선물한 것. 하지만 정 코치가 훈련을 지켜보다 땅에 떨어뜨리는 바람에 그만 렌즈 사이의 지지대가 부러져 버렸다. 친구에게 준 선물이 망가졌으니 박찬호도 당연히 서운할 수밖에.

이때 근처를 어슬렁거리던 류현진(25)이 불쑥 다가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코치님, 비슷한 거 제 방에 하나 더 있는데 그거 드릴까요?” 그리고 애교스럽게 덧붙였다. “새 것입니다.” 갑자기 박찬호와 류현진의 ‘고글 로비 경쟁’이 펼쳐진 모양새. 고글 하나를 잃었지만 금세 새 것을 얻게 된 정 코치는 흐뭇한 미소와 함께 “이런 게 코치의 장점이구나”라고 농담을 던졌다.

물론 제자이자 친구인 박찬호도 지지 않았다. 정 코치에게 “그러시는 거 아니다”라고 손가락질하며 일침을 놓았으니 말이다. 주변은 순간 웃음바다가 됐다.

오키나와 |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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