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창수, 징글징글 ‘준우승 징크스’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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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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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개막 노던 트러스트오픈 우승 도전

위창수(오른쪽)가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부근 리비에라CC에서 최경주와의 연습 라
운드 도중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위창수는 17일 노던 트러스트오픈에서 다시 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퍼시픽팰리세이즈=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위창수(오른쪽)가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부근 리비에라CC에서 최경주와의 연습 라 운드 도중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위창수는 17일 노던 트러스트오픈에서 다시 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퍼시픽팰리세이즈=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괜찮아요. 그 얘기부터 물어보세요.”

마치 어떤 질문을 먼저 하려는지 예상이라도 한 듯했다.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CC에서 위창수(40)를 만난 때였다. 그는 17일 이 코스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노던 트러스트오픈을 앞두고 최경주와 연습라운드를 하고 있었다. 그는 불과 이틀 전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대회에서 3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가 PGA투어 첫 승의 꿈에 부풀어 있었다. 몸이 불편한 어머니와 아버지까지 멀리 로스앤젤레스에서 응원 오셨지만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했다. “대회 끝나고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어요. 어렸을 때라면 잠도 못 잤을 텐데…. 이젠 나이도 먹고 했으니 잘했던 부분을 더 떠올리려고 해요.”

위창수는 2005년 PGA투어 데뷔 후 지난주까지 163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5차례 했을 뿐 우승이 없다. 무관의 이유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최경주는 “창수는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다. 스윙도 꼼꼼하게 분석하는 스타일이다. 머리가 복잡하면 오히려 결과가 나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창수는 “훈련을 많이 하고 생각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고비를 못 넘긴 것은 상대가 너무 잘 쳤고 운이 안 따른 원인도 있다. 중요한 점은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회 최종일 1번홀에서 4퍼트로 더블보기를 하면서 흔들렸던 그는 “예전 같으면 완전히 무너졌을 텐데 그래도 만회해 이븐파로 라운드를 마치며 2위를 차지한 것은 성과”라고 덧붙였다.

위창수의 PGA투어 상금 랭킹은 준우승 효과로 144위에서 10위(70만3688달러)로 점프했다. 최경주, 양용은에 이어 넘버 3로 불린 그는 코리아 군단의 선두 주자를 넘보고 있다.

이번 대회 코스는 위창수의 집에서 30분 정도 떨어져 있어 어릴 적부터 눈에 익다. 위창수는 “그린이 작고 굴곡이 심해 컨트롤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달 초 피닉스오픈 챔피언 카일 스탠리는 우승 직전 대회에서 최종일 17번홀까지 3타 차 선두였다 무너진 뒤 1주일 만에 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올 시즌 2승이 목표라는 위창수는 “스탠리의 정신력은 대단했다. 내가 그리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퍼시픽팰리세이즈=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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