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정상호 1루수 훈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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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4일 07시 00분


SK 정상호(왼쪽) 조인성. 스포츠동아DB
SK 정상호(왼쪽) 조인성. 스포츠동아DB
박정권 부상 대비…포수들에 ‘제 3의 옵션’ 담금질

“만약의 경우 1루수 미트를 끼더라도, 우선 다치지 않는 수비부터 배워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SK 이만수(54) 감독은 ‘박경완(40), 조인성(37), 정상호(30)’ 등 포수자원을 두고 고민이 많다. 초점은 ‘포수 빅3’를 어떻게 활용해야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에 관한 것이다.

전지훈련 초기, 조인성·정상호에게 1루 수비훈련을 한차례 시켰다가 중지했던 이 감독은 12일(한국시간)부터 이들의 1루 수비훈련을 재개했다. 재활 중인 박경완이 복귀하기 전까지 조인성 또는 정상호가 포수마스크를 쓰는 것을 제1·2옵션으로 가정한 채, 제3의 옵션까지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 감독은 “물론 우리 팀에는 박정권이라는 뛰어난 주전 1루수가 있다. 그러나 박정권이 부상을 당했을 때도 대비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포수 부문 레전드 올스타인 이 감독 역시 현역시절 막바지 1루수로 출장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1루 수비가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이 겪는 고충을 잘 알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부상 위험이다. 내야수의 송구가 슬라이스성으로 올 경우, 타자주자와 부딪힐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조인성·정상호가 이런 종류의 부상을 당할 경우 SK 전력에는 큰 손실이 생긴다. 이 감독은 “조인성과 정상호가 12일 조 알바레즈 코치와 1루 수비훈련을 했다. 특히 야수의 송구가 좋지 않을 경우, 베이스를 포기하면서 타자주자를 태그해서 아웃시키는 방법을 집중 연마했다. 이렇게 하면, 타자주자와의 충돌로 생기는 부상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이 두 선수는 특타나 엑스트라 훈련이 없는 날에는 개인당 15∼20분 정도 1루 수비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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