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선 못돼져라” BK 나쁜투수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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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1일 07시 00분


“투수는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승부
타자들과 자신감 싸움 이겨야 명투수”
따르는 넥센 영건에 조언…캠프 활력
김병현, 캐치볼 훈련…“공 위력 대단”

BK는 훈련장에서 항상 웃는 얼굴이다. 아직 캐치볼 단계지만, 모두가 그의 성공을 예감한다. 김병현은 자신의 주변으로 몰리는 후배들에게 ‘마운드 위에서의 자신감’을 강조한다.사진제공 | 넥센 히어로즈
BK는 훈련장에서 항상 웃는 얼굴이다. 아직 캐치볼 단계지만, 모두가 그의 성공을 예감한다. 김병현은 자신의 주변으로 몰리는 후배들에게 ‘마운드 위에서의 자신감’을 강조한다.사진제공 | 넥센 히어로즈
“마운드 위에서 만큼은 못 돼야 한다. 내가 최고라고 생각해야 한다.” BK가 넥센 후배들에게 전하는 ‘승리의 멘탈’이다.

○BK 캐치볼만으로도 공이 살아 들어오는 느낌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김병현(33)은 현재 80m까지 캐치볼 거리를 늘리며,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틈틈이 던지며 감각을 조율 중이다. 전지훈련 합류 직후, 김병현은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캐치볼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로 불펜포수들이 그의 캐치볼 파트너를 맡고 있다. 이지풍 코치는 “내가 다칠까봐 그렇다”며 웃었다. 그만큼 공에 위력이 있다는 것을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다. 넥센관계자 역시 “캐치볼만 봐도 공이 ‘확’ 살아 들어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불펜 마운드 위에 서는 것은 일본 가고시마로 전훈지를 옮긴 뒤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선수단 내부에서는 이미 김병현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BK “마운드 위에서 만큼은 내가 최고라고 생각해야”


엑스트라 훈련때도 김병현은 자발적으로 구령을 넣으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BK를 보며 야구에 대한 꿈을 키운 후배들이 그의 주변으로 몰리는 것은 당연지사. 특히 한현희, 이태양, 박종윤(19) 등 어린 선수들은 김병현 주변을 거의 ‘졸졸’ 따라다니는 수준이다. 비기를 전수받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탄력과 유연성’을 강조하는 것 이외에 특별한 것은 없다. 김병현이 조심스럽게 이들에게 전하는 조언은 의외로 멘탈적인 부분이다. 강조점은 “마운드 위에서 만큼은 못돼야 한다. 내가 최고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타자와의 자신감 싸움에서 항상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의미로, 단신(178cm)의 몸으로 메이저리그의 거구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던 자신의 경험담을 녹여낸 말이기도 하다. 김병현은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자기 통제를 잘 한다면, 기술적인 부분은 충분히 따라올 수 있다”고 설명한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그 간 “김병현의 존재만으로도 어린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대해 왔다. 최근 팀이 하위권에 머물면서, 넥센의 영건들은 이기는 경험이 부족했다. BK가 강조하는 ‘승리의 멘탈’이 그들에게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까.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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