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야구장의 비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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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좌석 점유율은 비슷… 평균 관중수는 2, 3배 차이

‘65.7% vs 69.9% vs 65.9%.’

한국 미국 일본 프로야구의 2011시즌 좌석 점유율이다. 언뜻 봐서는 3개국이 비슷하다. 하지만 경기당 평균 관중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산하 야구발전실행위원회가 9일 한미일 프로야구 관중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경기당 평균 관중은 미국이 3만35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은 2만4966명, 한국은 1만2801명이었다. 일본은 좌석 점유율에서 한국을 불과 0.2% 앞섰지만 평균 관중은 2배에 가까웠다. 미국의 평균 관중은 한국의 2.37배였다.

이는 구장의 규모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은 3만 석 이상 규모의 야구장이 각각 30개, 11개지만 한국은 한 곳도 없다. 미국은 5만6000석 규모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을 포함해 4개 야구장이 5만 석 이상의 좌석을 갖추고 있다. 일본에도 5만 석 이상의 구장이 2곳 있다. 반면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부산 사직야구장은 2만8500석에 불과하다.

위원회는 “올 시즌 700만 관중 돌파를 위해서는 지난 시즌에 비해 경기당 관중이 357명 이상 늘거나 좌석 점유율이 0.5% 증가해야 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관중 증가를 위해서는 야구장 좌석 규모 확대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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