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규 KBO 심판위원장의 이것이 야구다] Q. 외야수가 바운드로 잡은 인필드 플라이 송구 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2월 9일 07시 00분


25.인필드 플라이
Q. 외야수가 바운드로 잡은 인필드 플라이 송구 땐?
A. 타자는 아웃…수비는 주자의 몸에 태그해야 아웃

Q. 두산-롯데의 사직경기다.

롯데가 3-2로 앞선 9회초 수비 노아웃 에서 2루에 오재원이, 1루에 최준석이 나가 있다. 타석에는 김동주가 롯데의 마무리 투수 김사율의 초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손목이 좋지 않아 부진했던 김동주는 김사율이 던진 초구에 번트를 대려는 동작을 취했다. 김동주의 부상을 이미 알고 있던 롯데 벤치는 김동주가 번트 모션을 취하자 외야수도 전진시키고, 내야수도 번트에 대비한 작전을 수행하도록 전진 수비를 명했다.

보통의 경우 이런 수비는 100% 번트를 확신하는 경우에만 한다. 투수는 번트를 대라고 가운데로 직구를 던지고 수비로서 주자와 타자까지 두 명을 잡겠다는 계산이 서 있는 작전이다.

상대 수비 움직임을 간파한 베테랑 김동주는 그러나 2구째에도 번트 동작을 취하다 갑자기 타격자세를 바꿔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을 힘껏 걷어 올렸다.

하지만 모든 것이 마음 먹은대로 되지는 않는 법. 타구는 묘하게 유격수 문규현의 머리위로 높게 뜨고 말았다. 2루심은 바로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했다.

그런데 묘한 상황이 발생했다. 유격수가 제자리에서 잡을 것 같던 타구는 바람을 타고 문규현 자리를 지나고 말았다.

마침 전진수비를 하던 좌익수 손아섭은 바운드된 공을 잡아 3루수 황재균에게 재빨리 던져 3루로 뛰던 2루 주자 오재원의 아웃을 노렸다.

이를 받은 황재균은 주자보다 먼저 베이스를 찍자마자 1루에서 2루로 뛰던 최준석을 아웃시키려고 2루수 조성환에게 송구했고 1루 주자의 아웃을 노렸다.

최준석은 거구를 이끌고 열심히 뛰었고,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3루심도 세이프를 선언한 상태에서 야수들이 어필을 했고, 롯데 벤치도 득달같이 뛰어나와 더블아웃이라고 강하게 항의했으나 심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왜일까?

A. 야구에서는 같은 것 같지만 같은 것이 아닌 상황들이 생기곤 한다.

인필드 플라이도 타구의 높이에 따라서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심판은 아주 높게 뜬 타구인지 낮게 뜬 타구인지를 순간적으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일단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되면 타자는 아웃이 된다. 타구에 변화가 생겨서 외야수가 잡는 경우가 있어도 인필드 플라이의 선언은 변하지 않는다.

앞의 경우, 인플레이 상태이며 포스 아웃 상태가 아니다. 그러므로 각 주자는 진루를 위해서 플레이 할 수 있고 수비는 주자의 몸에 태그를 해야만 된다. 즉, 2루 주자와 1루 주자는 3루와 2루에 진루를 하게 된 것이고 원아웃에서 두산의 공격이 계속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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