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145㎞ 이상·변화구 각도 커야” 류중일 감독이 보는 탈보트의 에이스 조건

  • Array
  • 입력 2012년 2월 8일 07시 00분


고든(왼쪽)과 탈보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고든(왼쪽)과 탈보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올해 삼성 선발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투수는 메이저리그 출신 미치 탈보트(29)다. 2010년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10승(13패·방어율 4.41)을 거둔 우완 정통파 탈보트에 대해 류중일 감독은 서슴없이 “올해 우리 마운드의 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15승 이상의 절대 에이스가 되어달라는 의미다.

괌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를 통해 탈보트는 한국무대에 안착할 가능성을 엿보였다. 김태한 투수코치는 7일 “제구력이 뛰어나고, 투구폼도 안정적이다. 역시 좋다”고 평가했다. 사령탑 류 감독 역시 “괌에선 60∼70%의 몸 상태로 투구하는 듯했다. 여러 모로 안정감이 있어 보였다”고 진단했다.

류 감독은 그러나 15승 이상으로 선발진의 키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실전에서 적어도 2가지 전제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첫째로 꼽은 전제는 직구의 평균 구속이다. “145km 이상은 유지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상대 타자를 힘으로 압도할 수 있어야 에이스 수준의 피칭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음으로 언급한 전제는 떨어지는 변화구의 각도다. 류 감독은 “탈보트는 체인지업과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편이다. 문제는 실전에서 이런 변화구들의 떨어지는 각이 커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홈플레이트로 진입하면서 떨어지는 각도가 크면 클수록 헛스윙 유도도 늘기 때문이다.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도 중요한 만큼 류 감독은 “시간을 충분히 주겠다”고도 말했다.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탈보트의 연습경기 등판 일정은 3월 이후다.

정재우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