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창 아들, 대이어 허재 감독과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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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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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국, KCC 지명 받아

KCC 허재 감독(오른쪽)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배구 스타 장윤창 씨의 아들인 장민국에게 유니폼과 모자를 건네고 있다. KBL 제공
KCC 허재 감독(오른쪽)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배구 스타 장윤창 씨의 아들인 장민국에게 유니폼과 모자를 건네고 있다. KBL 제공
2004년 5월 원주에서 허재 KCC 감독(48)의 은퇴 경기가 열렸다. 농구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의 스포츠 스타들까지 떠나는 ‘농구 대통령’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여기에는 배구선수 시절 ‘돌고래 스파이커’로 유명했던 장윤창 씨(52)도 있었다. 장 씨는 허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등을 두드려줬다. 왼손잡이인 이들은 대표팀 시절 태릉선수촌에서 친해졌고 은퇴 후에도 ‘함께하는 사람들’이란 봉사단체에서 활동했다.

8년 가까이 흘러 지난달 31일 열린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장 씨의 아들인 장민국(연세대)이 전체 10순위로 허 감독의 지명을 받았다. 허 감독은 장민국에게 농구 대부다. 은퇴 후 미국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장 씨는 농구선수가 되겠다던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의 고집에 허 감독에게 자문했다. 허 감독은 당시 천정렬 현 KCC 코치가 지도하던 서울 단대부중 입학을 권했다. 허 감독의 아들 허웅은 올해 연세대 농구부에 진학할 예정이라 장민국의 후배가 됐다.

허 감독은 “사람의 인연이 묘하다. 윤창이 형은 술, 담배도 전혀 하지 않아 내가 수도사라고 자주 불렀다. 민국이가 앞 순번으로 뽑힐 줄 알았는데 우리까지 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장 씨는 “민국이의 형 이름은 대한이다. 대한민국을 빚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름을 지었다. 대학 때 많이 못 뛰었는데 프로에서 잘됐으면 좋겠다. 우리의 친분이 자칫 오해를 살까 싶어 허 감독에게는 아직 전화도 못했다”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농구#장윤창#허재#장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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