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직원에 억대 퇴직 위로금… 축구協 발병났나?

  • 동아일보

노조, 김진국 전무 사퇴 요구

대한축구협회가 절도 및 횡령 사건을 일으킨 직원을 내보내면서 거액의 위로금까지 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축구협회 노동조합은 26일 성명서를 내고 비리 직원의 징계를 심의하기 위해 구성된 조사위원회의 기능을 무력화하고 형사고발은커녕 오히려 위로금을 지급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실무 총책임자인 김진국 전무이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축구협회는 절도 및 횡령을 저지른 회계담당 직원 A 씨에게 퇴직금과 별도로 위로금 1억5000만 원을 지급한 사실을 시인했다. A 씨는 지난해 11월 협회의 다른 부서 사무실에서 축구용품을 훔치다 적발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법인카드 사용에 따른 리워드포인트 기프트카드 2489만 원어치를 세 차례에 걸쳐 유용한 게 드러났고 조사가 시작되자 해당 금액을 다시 채워 넣었다. 노조는 조사 과정에서 A 씨를 봐주기 위해 김 전무가 개입했다고 주장한다.

김 전무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다.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켰지만 기프트카드를 채워 넣었고 그동안 협회를 위해 일한 점을 감안해 인사위원회에서 희망퇴직으로 처리해 2년 치 연봉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찌됐든 1년 예산 1000억 원이 넘는(2011년 기준) 협회의 방만한 행정이 도마에 올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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