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페, 고의로 메시 손 밟았다? 징계 위기

  • Array
  • 입력 2012년 1월 19일 14시 17분


코멘트
사진출처=스페인 현지 중계 영상 캡쳐
사진출처=스페인 현지 중계 영상 캡쳐
팬들도 등을 돌렸다. 소속팀 감독으로부터도 지지받지 못하고 있다. 2012년 첫 ‘엘 클라시코’에서 역전패당한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 케플러 페페(30·레알 마드리드) 얘기다.

페페는 리오넬 메시(26·FC 바르셀로나)에 대한 고의적인 반칙 때문에 징계 위기를 맞았다.

18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12 국왕컵(코파 델 레이) 8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에 1-2로 역전패했다. 이 경기에서 페페는 바르셀로나의 에이스 메시의 손등을 일부러 밟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20분경의 상황. 호세 카예혼의 과격한 태클을 당해 쓰러진 넘어진 메시의 곁을 심판에게 항의하던 페페가 지나쳤다. 순간 메시는 왼손을 감싸쥐며 고통을 호소했다.

심판은 이 장면을 보지 못하고 카예혼에게만 경고를 줬다. 하지만 TV중계의 리플레이에서 페페는 왼쪽 무릎으로 손을 짚고 앉아 있던 메시를 툭 치는가 싶더니 보폭을 줄이며 오른발로 손등을 노려 밟은 것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국내 중계진은 “페페가 정상적으로 걸었다고 보기 어렵다. 비난 받을 수 있는 행동”이라고 이 상황을 설명했다. 팀 동료들은 페페를 두둔했지만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는 자신의 트위터에 “바보 같은 페페”라며 비난하는 내용을 썼다.

레알 마드리드의 조제 무리뉴 감독은 “페페와 메시의 충돌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면서도 “일부러 그랬다면 징계를 받아야한다”라고 밝혔다.

페페는 유럽축구계의 유명한 악동이다. 지난 2009년 4월 헤타페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가격, 10경기 출전 정지를 받는가 하면 지난해 4월 바르셀로나와의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도 무리한 반칙으로 퇴장당하는 등 비매너적인 반칙으로 유명하다.

사진출처=국내 중계 영상 캡쳐
사진출처=국내 중계 영상 캡쳐


레알 마드리드를 지지하는 팬들과 언론 매체들도 페페에게 등을 돌렸다.

스페인 스포츠 언론 '마르카'는 "페페는 레알 마드리드의 하얀 유니폼을 그만 더럽혀라"라고 주장했다. '마르카'는 대표적인 '친 레알 마드리드 성향'의 언론. 하지만 '마르카'의 칼럼니스트 로베르토 팔로마는 "페페가 그 동안 보인 범죄자 기질의 행동들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과거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였던 후아니토 고메즈가 87년 로타르 마테우스의 머리를 가격한 뒤 “부끄러운 행동으로 클럽을 더럽혔다”면서 팀을 떠난 것을 예로 들며 "레알 마드리드 수뇌부는 마드리드의 정신을 훼손시키는 페페의 방출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 또한 "페페는 레알 마드리드 팬임을 수치스럽게 만든다“, ”페페는 방출되어야한다“라며 페페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