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종!’ 황연주…“무릎 부상 따위는 날 막을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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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5일 07시 00분


황연주는 무릎과 발목부상으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후반기엔 후배들과 함께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츠동아DB
황연주는 무릎과 발목부상으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후반기엔 후배들과 함께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츠동아DB

물리치료·아이싱 등 고된 시즌의 연속
“어려움 성장의 계기”…2연패 향해 GO!

“저 결혼할 때 휠체어나 사주세요.”

현대건설의 주포 황연주(25·라이트)가 농담 삼아 프런트에 건넨 말이다. 황연주는 무릎과 발목 부상을 견디며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배구관련 커뮤니티에는 현대건설의 경기가 끝날 때마다 아이싱을 하고 절뚝이며 코트를 빠져나오는 황연주가 안쓰럽다는 글이 빠짐없이 올라온다.

황연주는 여자배구월드컵에 참가하느라 체력이 소진됐고, 설상가상으로 용병 리빙스톤이 퇴출되면서 팀 공격을 전담해야 했다.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지만 팀 성적을 보면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었다.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 현대건설은 용병 없이 경기를 치르면서 전반기를 마친 현재 7승8패(승점 19점)로 리그 5위다.

● 부상도 농담으로 웃어넘기며 고군분투

황연주는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크고 작은 부상이 있다. 나만 아픈 것이 아니기 때문에 되도록 표현하지 않으려고 하고, 농담 삼아 얘기하며 웃어넘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팀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치지만 황연주의 공격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국내 선수들 가운데 후위공격이 가능한 몇 안 되는 라이트인 황연주는 올 시즌에도 후위 공격 부문에서 국내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톱10(6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종합 부문에서도 7위다. 물론 지난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MVP를 휩쓸 때만큼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다.

하지만 황연주는 “지난해와 비교해 공격력이 특별히 떨어진 것은 아니다. 확실한 한 방으로 흐름을 끊어주는 용병 없이 경기를 계속 하다보니 안 좋은 2단 볼이 내게 더 많이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조금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팀 분위기 쇄신해 후반기엔 반전

황연주는 후반기에는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리고 싶다고 했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우승이 목표다. 지금은 어렵지만 선수들이 잘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 또 새 용병이 들어오면 그 자체만으로도 어떤 전환점이 될 것이다. 아니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여자배구는 분위기 싸움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어려움을 돌파해나갈 것이다.” 아울러 이번에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그는 “내 무릎은 매일 물리치료를 받고,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야 하는 상태다. 완치할 수는 없고, 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그러다보니 내 자신을 챙기는 것에 급급했던 것 같다. 후배들을 잘 끌고 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후배들을 챙기며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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