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부활의 날아차기… UFC 재기전서 피어슨에 판정승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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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왕 오베레임, 레스너 제압

김동현(31)이 5개월여 만의 재기전에서 승리해 종합격투기대회 UFC에 진출한 한국인 1호 파이터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해 7월 첫 패배를 당하며 UFC 연승 행진을 5경기에서 멈춘 김동현은 승리 모드로 전환하며 체급 타이틀을 향한 시동을 다시 걸었다. K-1을 평정하고 종합격투기의 메이저리그 격인 UFC 문을 두드린 알리스타이르 오베레임(네덜란드)은 데뷔전을 KO로 장식했고, ‘왕년의 황제’ 표도르 에밀리아넨코(러시아)는 4년 만의 일본 무대 복귀전에서 승리했다.

○ “한국엔 나보다 강한 사람 많다”

김동현은 지난해 12월 3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141대회 웰터급 경기에서 숀 피어슨(캐나다)에게 심판 전원일치의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해 7월 칼로스 콘딧(미국)에게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1회 KO패를 당했던 김동현으로서는 부담이 큰 경기였다. UFC에서 2연패는 곧 퇴출 위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콘딧과의 경기에서 눈 주위 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던 김동현은 UFC 측으로부터 2월에 열리는 일본 대회 출전을 제안받았지만 “몸이 근질근질하다. 빨리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며 이번 대회 출전을 고집했다.

유도가 전공인 김동현은 그라운드 기술이 장기이지만 이번에는 발차기로 승리를 낚았다. 1라운드에서 로킥으로 피어슨을 괴롭힌 그는 2라운드 종료 11초를 남기고 기습적인 오른발 날아 차기로 상대를 쓰러뜨린 뒤 주먹을 퍼부었다. KO로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던 좋은 기회였으나 라운드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피어슨을 살렸다. 김동현은 “앞으로는 타격가 김동현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한국에는 나보다 강한 사람이 많으니 한국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김동현의 종합격투기 전적은 15승 1무 1패가 됐다.

○ 오베레임, UFC 무혈 입성

입식 타격인 K-1 무대를 평정하고 UFC로 활동 무대를 옮긴 ‘육식 두더지’ 오베레임은 “UFC도 내가 곧 정복한다”던 호언장담이 허풍이 아님을 입증했다. 오베레임은 전 헤비급 챔피언인 ‘괴물’ 브록 레스너(미국)를 1라운드 2분 26초 만에 KO로 잠재웠다. K-1 챔피언 출신답게 타격에 능한 오베레임은 전매특허인 왼발 미들킥으로 레스너를 쓰러뜨린 뒤 펀치를 퍼부어 경기를 끝냈다. 오베레임은 “주니오르 두스 산투스가 나의 다음 제물이다”고 말했다. 산투스는 UFC 헤비급 챔피언이다.

한편 ‘왕년의 황제’ 표도르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다이너마이트 2011 대회에서 일본의 유도 영웅 이시이 사토시를 1라운드 KO로 꺾었다. 스트라이크포스에서 3연패를 당해 “한물갔다”는 얘기를 듣던 표도르는 이번 승리로 최근 2연승했다. 하지만 이시이가 이 경기 전까지 6전(4승 1무 1패)밖에 안 되는 한 수 아래 파이터여서 표도르가 예전 기량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격투기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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