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희망이다] 홍정호 “나도 골 넣는 수비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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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일 07시 00분


홍명보호 캡틴 홍정호는 다사다난했던 지난 해를 뒤로 하고 런던올림픽 무대가 기다리는 2012년을 향한 힘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포츠동아DB
홍명보호 캡틴 홍정호는 다사다난했던 지난 해를 뒤로 하고 런던올림픽 무대가 기다리는 2012년을 향한 힘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포츠동아DB
■ 올림픽팀 주장 홍정호

대표팀 WC 亞예선·소속팀도 중요하지만
올림픽 무대는 단 한번 뿐…가장 욕심 나

춤·노래 실력 수준급…팬들과의 무대 즐겨
A매치 첫골 세리머니? 특별하게 하겠다


올림픽대표팀 주장 홍정호(23·제주)가 <스포츠동아>를 통해 깜짝 팬 서비스를 약속했다. 그는 신년 인터뷰에서 “2012년 K리그에서 첫 골을 넣으면 팬들이 원하는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홍정호는 신세대답게 끼가 넘친다. 작년 12월 홍명보 자선경기에서 발군의 셔플댄스 실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얼마 전엔 평소 팬인 가수 윤하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김영권(오미야),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출연해 입심을 뽐냈다.

홍정호는 “수비수지만 올 시즌 5골은 넣고 싶다”고 밝힌 뒤 “트위터로 팬들이 원하는 세리머니를 받아보자”고 부탁하자 흔쾌히 응했다. 스포츠동아는 1월2일 윤태석 기자의 트위터(@Bergkamp08)를 통해 멘션을 받는다. 이 중 홍정호가 하나를 고를 예정이다.
-2011년은 유독 힘든 일이 많았다. 되돌아보니 어떤가.

“글쎄….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모든 게 잘 해결됐으니 일단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홍정호는 작년 3월 원정 서포터에게 주먹감자를 날려 5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여름에는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였다. 다행히 검찰조사로 의혹을 벗었다.)”

-주먹감자와 승부조작 사건 중 어떤 것이 더 힘들었나.

“둘 다 괴로웠다.(웃음) 안 좋게 있으면 오히려 더 가라앉으니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고, 스스로 기분을 업 시키려고 노력했다.”

-2011시즌 후 제주와 3년 재계약을 했는데 다소 의외였다.

“왜 의외였는지….”

-수도권이나 지방 모 구단으로 간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나도 그런 말은 들었다. 그러나 제주에서 2년 동안 경기도 많이 못 뛰고 팀에 도움도 많이 못 줬다. 일단 제주에서 더 나은 모습 보이고 좋은 성적 올리고 싶었다.”

-재계약을 하며 해외진출 시 구단이 적극 협조한다는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해외진출에 대한 의지가 느껴지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리그로 가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못했지만 수비수가 유럽으로 나간 전례가 거의 없는데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당장 여름에라도 유럽에 나갈 수 있는 건가.

“아니다. 제주에서 최소 1년은 뛰고 갈 것이다.”

-2012년은 다양한 목표가 있을 것 같다. A대표팀, 올림픽 팀, 소속 팀, 유럽이적까지. 차근차근 하나씩 말해 달라.

“일단 제주 성적도 중요하고 올림픽 팀에서는 최종예선 넘어 본선 가서도 잘 하고 싶다. 물론 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예선도 꼭 통과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다 잘 되면 유럽 진출은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을까.”

-4개 중 우선순위를 꼽을 수 있나.

“(어렵다는 듯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올림픽이다. 본선에 간다면 무조건 좋은 모습 보여야 한다. 올림픽은 한 번 밖에 못 나가는 무대 아닌가. 정말 잘 준비해서 후회 없는 경기하고 싶다. 메달도 꼭 따고 싶다.”

-겨울 휴가는 어떻게 보냈나.

“일단 이번 휴가는 무조건 푹 쉬는 게 목표였다. 작년 막판에 게임이 많아서 사실 힘들었다. 운동보다는 몸 추스르고 좋은 거 많이 먹는 데 중점을 뒀다.”

-여행이라도 다녀왔나.

“(김)영권이 보러 일본 가서 같이 온천도 갔고 얼마 전에는 영권이가 제주도로 와서 같이 한라산도 올라갔다. 주로 영권이랑 같이 지냈다.”

-셔플댄스를 추고 라디오에 출연하는 걸 보면 신세대답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춤이나 노래, 팬들과 함께 하는 걸 좋아 한다. 때론 주변에서 안 좋은 시선으로 볼 수도 있지만 크게 신경 안 쓰려고 한다.”

-요즘 골 넣는 수비수가 대세다. 새해에 몇 골이나 넣을 수 있을 것 같나.

“5골 정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홍정호는 K리그 2시즌 동안 37경기에서 1골을 넣었다. A매치에서는 14경기를 뛰었지만 아직 골이 없다.)

-첫 골 넣으면 팬들에게 독특한 골 세리머니 해 줄 수 있나.

“아직 생각 안 해 봤는데 스포츠동아에서 정해주는 대로 하겠다.”

-팬들에게 트위터로 받아서 하나 고르는 건 어떤가.

“좋다. 단 너무 이상한 건 안 한다.(웃음)”

● 홍정호는?

생년월일: 1989년 8월12일생
키/몸무게: 186cm/77kg
포지션: 중앙 수비수
학력: 제주외도초-제주중앙중-제주중앙고-조선대
프로경력: 제주(2010∼)
대표경력: 국가대표, 현 올림픽팀 주장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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