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슈퍼루키들 4번째 맞대결… 최진수, 3패 끝 ‘꿀맛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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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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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 오세근의 인삼공사 9연승 저지

오리온스와 인삼공사의 27일 고양 경기를 한 시간가량 앞둔 시간. 고양체육관 코트에서 몸을 풀던 인삼공사 오세근(200cm)과 오리온스 최진수(202cm)는 서로 볼을 꼬집으며 장난을 쳤다. 올 시즌 코트를 달구고 있는 두 신인 센터가 짧은 회포를 푸는 장면이었다.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1부 메릴랜드대 출신인 최진수는 지난 세 번의 맞대결에서 슈퍼루키 오세근에게 판정패했다. 한국 무대에 적응하지 못한 1, 2라운드에는 현격한 기량차를 보였다. 하지만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3라운드 경기에선 오세근 앞에서도 자신감 있는 경기를 펼쳤다. 동료 센터 이동준의 부상 공백 이후 급성장한 최진수의 달라진 모습이었다.

네 번째 맞대결을 앞둔 양 팀 감독도 오세근과 최진수의 정면충돌을 암시했다.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최진수의 자신감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최)진수는 아직 70%밖에 못 보여줬다.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오늘은 (오)세근이 수비를 전적으로 맡겨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진수가 4경기 만에 오세근과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최진수는 19득점 스틸 3개 블록슛 2개 등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오리온스의 올 시즌 인삼공사전 첫 승을 이끌었다. 인삼공사를 85-76으로 잡은 오리온스는 시즌 7승째(24패)를 거두며 단독 9위로 올라섰다. 9연승이 좌절된 2위 인삼공사는 선두 동부와 2경기 차로 벌어졌다.

두 슈퍼 루키는 1쿼터부터 불꽃 튀는 대결을 펼쳤다. 전반 최진수는 오세근을 외곽으로 끌어내 기습 중거리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오세근은 끈질기게 골밑을 파고들었지만 최진수의 악착같은 수비에 고전했다. 3쿼터 중반 최진수를 앞에 두고 골밑슛을 시도하다 실패한 오세근은 심판에 격렬히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당하기도 했다. 3쿼터 오세근이 2점으로 부진한 사이 오리온스는 점수차를 66-56까지 벌렸다. 감정기복을 보인 오세근이 4쿼터 5반칙 퇴장 당하자 승부의 추는 오리온스 쪽으로 기울었다. 오리온스 조직력에 완전히 녹아든 김동욱은 20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KCC는 전주 홈에서 전자랜드를 72-68로 꺾었다. KCC 외국인센터 디숀 심스는 18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KCC는 시즌 20승째(11패)를 거두며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고양=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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