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악바李 이종욱 “훔쳐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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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7일 07시 00분


이종욱. 스포츠동아DB
이종욱. 스포츠동아DB
“무조건 뛰겠다”…발야구 부활 선언

두산 이종욱(30·사진)이 다시 뛴다.

원래 ‘두산 육상부’의 선봉장에 서있었던 그다. 2007년과 2008년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빠른 발로 상대팀 배터리를 마구 흔들었던 국가대표 톱타자 덕분이었다. 그러나 올시즌 손가락, 옆구리 등 부상이 잇따르면서 스스로 움츠러들고 말았다. ‘다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변했다. 그가 주춤하자 팀도 쉽게 공격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이종욱은 시즌이 끝난 뒤 2∼3일 만에 바로 훈련에 돌입했다. “이틀 정도 쉬었더니 몸이 근질거려서”라고 했지만 속내는 “너무 아쉬워서”였다. 잠실라커룸에 가장 먼저 방망이를 준비했고, 고참들은 대부분 참가하지 않은 일본 마무리훈련까지 자청했다. 비활동기간인 12월 역시 피트니스센터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고 있다.

사실 올해 개인성적만 두고 보면 나쁘지 않았다. 규정타석을 채운 팀 타자들 중 최고 타율(0.303)을 기록했고 6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5년 연속 30도루 이상씩을 기록하다가 올해는 20개밖에 성공하지 못한 게, 팀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게 속상했다. 그는 “다치지 않으려고 했던 게 오히려 독이 됐다. 플레이를 조심스럽게 하다보니 슬라이딩을 해야 할 때 못하고 부상을 불렀다”고 말했다. 반성에만 그치지 않았다. “하루에 5∼6시간씩 재활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시즌 중 좋지 않았던 부분도 거의 완치됐고 밸런스 운동이나 웨이트트레이닝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나는 원래 많이 뛰어야하는데 올시즌에는 못 뛴 것”이라며 “내년에는 개수에 상관없이 열심히 뛰어야겠다. (오)재원이(2011시즌 도루왕)를 따라가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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