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동아스포츠대상] 이동국 “내년에도” 김은중 “내년에는” 79친구 ‘절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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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3일 07시 00분


이동국(오른쪽)이 시상자로 나선 ‘절친’ 김은중과 얘기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이동국(오른쪽)이 시상자로 나선 ‘절친’ 김은중과 얘기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수상자-시상자 나란히 앉아 즐거운 한때

프로축구 이동국(전북)과 김은중(강원)이 절친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맛 집을 즐겨 찾는 미식가이자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좋아하는 둘은 1979년생 동갑내기라는 점을 제하고도 한 가지 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같은 필드를 누비는 동료들이 뽑아주는 동아스포츠 대상을 수상한 선수라는 점이다.

2011동아스포츠 대상의 주인공은 이동국이다.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받는 영광. 당시에도 이동국은 소속 팀 전북의 우승을 이끈 뒤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고, 올해에도 마찬가지였다.

김은중은 작년 대상의 주인공이었다. 비록 당시 소속 팀이었던 제주가 K리그 준우승에 그쳤지만 김은중의 역할은 두드러졌다. 제주의 퍼포먼스를 되새길 때 김은중의 퍼포먼스를 빼놓을 수 없었다.

이날 김은중은 시상자로, 이동국은 수상자로 나란히 단상에 섰다. 환한 미소를 머금은 김은중이 건네 준 꽃다발을 받는 이동국의 표정에는 흐뭇함이 묻어나왔다.

사실 둘을 한 자리에 초대하는 건 쉽지 않았다. 12월은 축구 선수들에게 유일한 휴식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소중하다. 전북이 K리그 챔피언결정전까지 치른 바람에 갓 휴식을 시작한 이동국은 부인 이수진 씨와 부부 여행을 일본으로 다녀오자마자 시상식에 참석했다.

올해까지 제주에서 뛴 김은중은 최근 팀을 강원으로 옮기는 바람에 조금 빨리 시작된 내년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친구의 영광을 축하하는 자리에 흔쾌히 동참하기로 했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둘은 함께 초청가수의 공연을 보고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화제는 역시 축구. 서로의 팀 분위기와 상황에 대해 얘기하더니 급기야 주제가 2013시즌 승강제 시행에 앞서 운영되는 내년 K리그 방식에 대한 내용으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목표만큼은 비슷한 소리가 나왔다.

“K리그 경기 수가 많아진다고 하는데, 나쁠 건 없죠. 무조건 우승합니다.”(이동국)

“강원이 약하다고요? 강등 후보라고요? 글쎄, 한 번도 걱정한 적 없는데요.”(김은중)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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