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부상 병동’ 삼성 12연패 나락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김승현은 복귀후 첫 4득점

“김태형이 누구지?”

허재 KCC 감독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라커룸에서 송원진 매니저에게 상대 선발 라인업이 적힌 오더 용지를 받았을 때였다. 김태형은 삼성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7순위로 뽑은 가드였다. 올 시즌 교체멤버로 간간이 출전했을 뿐이어서 허 감독에게는 낯설기만 했다. 이날 삼성은 12명 엔트리조차 채울 수 없을 만큼 선수 부상에 허덕였다. 이정석, 이규섭에 이어 신인 유망주 유성호마저 발목을 다쳐 뛸 수 없었다. 이성훈 삼성 단장은 “정형외과 병동이 된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삼성 선수들이 돌림병처럼 다치고 있는 것은 불운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비시즌 선수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상 전력으로도 상대하기 벅찬 KCC를 줄부상에 허덕이고 있는 삼성이 넘기는 힘들었다. 게다가 KCC의 하승진은 최근 절정의 컨디션이다. KCC가 삼성을 최근 12연패이자 홈경기 11연패에 빠뜨리며 74-68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KCC는 16승 8패로 KT와 공동 3위를 유지했다.

7일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3점을 퍼부은 하승진은 23점을 터뜨렸다. 하승진과 호흡을 맞춘 드숀 심스는 29득점, 13리바운드.

삼성은 김승현이 복귀 후 처음 선발 출전해 첫 골맛을 보며 4득점, 5어시스트, 3가로채기를 기록해 한층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인 게 위안거리였다. 삼성은 4승 20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찰스 로드(24득점, 14리바운드)가 골밑을 지킨 KT는 고양에서 오리온스를 77-64로 누르고 3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KT는 오리온스와의 맞대결에서 12연승을 질주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