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 사인만 남았다더니 한국서 웬 메디컬 재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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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8일 07시 00분


정대현. 스포츠동아DB
정대현. 스포츠동아DB
혹시 국내 복귀?…세가지 미스터리

1. 계약 왜 자꾸 늦어지는가?
최종 사인 놓고 또다른 변수 생긴 듯

2. 한국서 추가 메디컬 체크?
미국 의료 수준이 더 높은데 굳이…

3. 국내로의 유턴 가능성은?
자존심 강한 그, ML행 강력히 원해

메이저리그 볼티모어행을 추진하던 정대현(33)이 7일 새벽 귀국했다. 이로써 왜 그토록 계약이 지연됐느냐는 오랜 의문이 해소됐다.
정대현은 “사인 직전 메디컬 부분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한국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확실히 하기 위해 구단에서 ‘한국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들어왔다. 이 부분만 해결되면 계약서에 최종 사인하게 될 것이다. 최대한 빨리 검진을 받고, 결과를 볼티모어 측에 전달할 생각이다. 볼티모어가 제시한 조건(2년 총액 320만 달러)엔 변함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사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귀국한 시점이라 ‘계약이 무사히 완료될까’하는 궁금증은 남는다.

○과정

메이저리그 사정에 정통한 야구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례적 상황의 연속”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메디컬 체크를 마쳤는데 계약이 이렇게 오래 지연되는 사례는 찾기 힘들다”고 고개를 갸웃한다.

정대현이 원 소속팀 SK와의 우선협상 중단과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것은 11월17일이다. 이후 정대현은 18일 바로 미국에 갔다. 이어 22일 볼티모어와 정대현의 구체적 계약조건이 소개됐다. 그리고 23일 바로 메디컬 체크를 받았다. 보편적이라면 여기서 상황은 종료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계약확정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 때문에 늦어진다고 알려졌다. 그러다 12월1일 ‘볼티모어 선’의 댄 코널리 기자는 ‘(계약이 늦어지는 원인은) 메디컬이 아니라 정대현이 한국 복귀와 볼티모어 사이에서 숙고 중이어서’라고 썼다. 이런 까닭에 ‘스플릿 계약을 제안 받아 고민하는 것 아닌가’라는 설이 나왔고, 정대현은 “메이저 계약”이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그러다 정대현은 볼티모어를 떠나 LA를 거쳐서 한국에 들어왔다. 돌이켜보면 코널리 기자의 블로그 탓에 계약 지연의 가장 ‘합리적’ 이유가 가려져 왔던 셈이다.

○관건

정대현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번째 선수가 되느냐의 결정적 관건은 한국에서 받게 될 메디컬체크(무릎)의 내용과 결과를 볼티모어 구단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렸다. 희망적인 부분을 찾자면 (정대현의 말을 빌리면)볼티모어 구단 요청으로 한국행이 정해진 대목이다. 여기서 OK가 나오면 늦더라도 계약이 타결될 수도 있다. 한편에서는 계약을 못하고 귀국한 것이 걸린다는 견해도 있다. 미국 사정에 밝은 모 스카우트는 “의료수준에 자부심이 높은 미국이 한국의 메디컬 결과를 얼마나 존중할지가 관건”이라고 걱정했다.

○변수

정대현은 자존심이 강하다. 그 정대현이 메디컬 재검을 받기 위해 한국까지 다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를 향한 열망이 얼마나 강렬한지 짐작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정대현의 의중과 무관하게 한국 구단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구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한국 프로야구 1호 빅리거 탄생까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까?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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