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이동국 vs 설기현만 남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1월 28일 07시 00분


■ 전북 vs 울산…사상 첫 현대가(家) 집안싸움

정규리그 1승1무1패…챔프전이 진검승부
도움왕 이동국 vs 상승세 설기현 킬러대결
196cm 심우연 vs 김신욱 장신 대결도 볼만

전북과 울산의 현대가(家) ‘맞장 시리즈’가 시작된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30일 오후 6시10분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2월4일 벌어진다.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올 시즌 K리그 우승컵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사상 처음으로 현대가 집안끼리 결승에서 만났다. 전북과 울산은 각각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 울산의 천적 사냥

울산의 천적 사냥이 챔프전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다. 울산은 정규리그에서 약세였던 팀들을 챔피언십에서 모조리 꺾었다. 정규리그 전적이 1무1패였던 서울을 6강PO에서 압도했다. 수원과는 FA컵까지 포함해 3번 싸워 1무2패로 한 번도 못 이겼지만 준PO에서 승부차기로 꺾었다. 1승1패로 호각세였던 포항도 PO에서 눌렀다. 울산은 전북과 올 시즌 3번 만났다. 정규리그에서는 0-1, 0-0이었고 컵 대회 때 4-1로 크게 이겼다. 1승1무1패로 균형을 이룬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전북은 컵 대회에서 2군을 내보냈다. 울산은 이기고도 자존심이 상했다. 이번 챔프전이 진검승부다.

설기현 vs 이동국

K리그 대표 공격수 설기현과 이동국이 맞붙는다. 둘 다 1979년생이지만 설기현의 생일이 1월이라 선배다. 이동국은 2009년 전북 우승 당시 득점왕에 올랐고 올 시즌은 정규리그에서만 16골15도움으로 도움 타이틀을 차지했다. 설기현은 정규리그 4골7도움. 기록만 보면 K리그에서는 이동국이 단연 앞선다. 그러나 설기현은 챔피언십 들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노련한 플레이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 공격 중심으로 떠올랐다. 포항과 PO 때 2만 관중의 야유를 딛고 깔끔하게 PK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설기현은 “동국이가 올해 워낙 활약이 좋아 경계가 된다. 하지만 충분히 해볼만하다. 좋은 승부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신욱 vs 심우연

울산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과 전북 중앙 수비수 심우연의 제공권 싸움도 볼거리다. 둘 모두 키가 196cm. 장신에 엄청난 점프력까지 갖췄다. 김신욱은 중앙수비수였지만 김호곤 감독을 만나 공격수로 전향했고, 심우연은 반대로 공격수였다가 전북 최강희 감독의 권유로 수비수로 변신한 정 반대 이력도 눈길을 끈다. 서울과 수원, 포항 등 이번 챔피언십에서 울산을 만났던 팀들은 모두 김신욱의 방어책 마련에 고심했다. 서울과 수원은 김신욱을 막지 못해 패했다. 전북 역시 김신욱의 머리와 발을 봉쇄해야 한다. 그 임무의 적임자가 바로 심우연이다.

울산|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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