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최희섭·김상현 “쉬는 게, 쉬는 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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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5일 07시 00분


KIA 타이거즈 이용규-최희섭-김상현.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이용규-최희섭-김상현. 스포츠동아DB
■ 주포 3인방 日캠프 제외된 까닭

이용규 결혼·최희섭 김상현 부상 불참
“치료·휴식·훈련 등 스스로 판단하라”
선동열 감독, 책임 무거운 자율 부여
주전경쟁 부담 “내년초까지 몸만든다”


선동열 감독이 취임한뒤 팀을 새롭게 정비하고 있는 KIA.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에서 스프링캠프를 방불케 하는 대규모 마무리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2009년 우승의 주역이자 팀의 중심타선 최희섭과 김상현의 ‘CK포’, 그리고 부동의 1번타자 이용규는 주 훈련지 오키라가하마 구장에서 얼굴을 찾을 수 없다.

● 주축전력에 대한 예우, 그러나 무서운 책임

KIA는 이번 마무리훈련 참가자를 53명의 선수단으로 구성했다. 1·5군과 유망주 위주로 치렀던 예년과 달리 에이스 윤석민과 최고참 이종범에 허벅지 부상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범호까지 모두 소집됐다. 그러나 최희섭, 김상현, 이용규는 빠졌다.

이범호∼최희섭∼김상현의 ‘LCK포’는 KIA가 2011년 우승을 위해 구성한 클린업트리오였다. 그러나 연이어 부상을 당하면서 3명이 동시에 그라운드에 선 경기가 많지 않았다.

KIA가 전반기를 1위로 마치고도 4위까지 추락한데는 부상이 가장 큰 원인이었고 특히 클린업트리오의 공백이 컸다. 그중에서도 최희섭과 김상현이 결장한 경기가 많아 이범호에게 과부하가 걸렸다. 결국 순위싸움이 절정에 달했던 시즌 마지막 이범호는 오른쪽 허벅지 근육파열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리고 그 여파는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선동열 감독은 최희섭과 김상현을 마무리훈련에서 제외하고 전적으로 모든 훈련을 스스로에게 맡겼다.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도록 했다. 12월 17일 결혼을 앞둔 이용규에게도 최대한 개인시간을 보장하면서 마무리훈련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모든 스케줄을 스스로 결정하는 만큼 그 책임은 무겁다. 내년 초 소집되는 전지훈련에서 곧장 실전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 치열한 내부경쟁, 마냥 쉴 수 없는 절박함

선 감독은 취임과 함께 “올시즌 주전 라인업은 참고사항 그 뿐이다. 구단에 마무리훈련 인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한 이유는 새로운 얼굴을 찾기 위해서다. 마무리훈련에서 가능성 있는 선수를 찾고 봄 캠프에서 집중적으로 기량을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희섭은 허리부상, 김상현은 무릎에 잔 부상을 갖고 있다. 선 감독은 치료와 휴식, 개인훈련을 모두 자율에 맡겼다. 그러나 완전히 달라진 팀내 분위기를 생각하면 ‘자율’은 가장 엄한 코치일 수밖에 없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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