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선수들이 한식을 거절한 이유?

스포츠동아 입력 2011-11-09 18:31수정 2011-11-0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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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일주일 이상 먹으면 질리기 마련이다. 여자배구월드컵에 출전 중인 한국 선수들은 2일 입국한 뒤 8일 동안 거의 비슷한 메뉴의 식사를 했다. 호텔 식당에 마련된 뷔페만 하루 세끼를 먹었다. 특급 호텔 뷔페를 떠올리면 오산이다. 3~4성급 호텔의 조식 뷔페 수준이고, 선수들이 이정도 음식을 먹고 힘을 낼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한국 음식이 간절히 그리워질 법했다.

스태프가 선수들에게 “브라질 전을 끝내고 난 뒤에는 이기든 지든 한국 식당에서 회식을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거절했다. 다음날 케냐전이 있는데 한식을 먹게 되면 분명히 과식을 하게 될 테고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연패를 당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지만 선수들은 결코 포기하거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었다. 오직 승리에만 초점을 맞춰놓고 있었다. 선수들의 분위기에 코칭스태프는 내심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었다. 선수들의 의지는 이렇게 강한데, 이를 충분히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한국은 9일 케냐를 상대로 첫 승리를 따냈다. 대표팀은 3라운드가 열리는 삿포로로 이동한 뒤 한국 식당에서 모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한식을 즐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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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야마(일본)|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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