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대행’ 꼬리표 뗐다

황태훈기자 입력 2011-11-01 17:47수정 2015-05-1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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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3년 10억 정식 계약
사령탑의 권위를 버렸다.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박수로 격려했다. 안타가 나오면 환호했다. 기회를 놓치면 탄성을 내쉬었다. 투수를 바꿀 때는 ‘수고했다’며 어깨를 두드렸다. 올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문 뒤 선수들에게 90도로 인사를 하며 “정말 고맙다”고 말하던 ‘헐크’ 이만수 감독 대행(53·사진) 얘기다.

이 대행은 8월 중순 중도 퇴진한 김성근 전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뒤 선수들을 친동생처럼 대했다. 그의 진심은 흔들리던 선수단을 하나로 만들었다. SK는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KIA(3승 1패), 플레이오프에서 2위 롯데(3승 2패)를 연파했다. SK는 심신이 지쳤는데도 한국시리즈에서 끝까지 명승부를 펼쳤다.

SK 구단은 1일 이 대행을 제4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3년간 계약금과 연봉 각각 2억5000만 원 등 총 10억 원. 이 신임 감독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명문구단에서 감독을 맡게 돼 감사하다. 선수들과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신임 감독은 삼성 원년 멤버 출신으로 1983년부터 3년 연속 홈런 및 타점왕에 올랐다. 1984년에는 타격 트리플 크라운(타율 홈런 타점 1위)을 기록했다. 16년 통산 타율 0.296에 252홈런 861타점을 기록했다. 은퇴 후 10년간 미국 프로야구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뒤 2007년부터 SK에서 코치, 2군 감독 등을 지냈다. 올해 프로야구 30주년 최고의 레전드 올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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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의 자율 야구와 한국의 조직 야구를 접목한 재미있는 야구를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헐크의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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