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이효봉 PS 토크박스] SK 반격 열쇠, 송은범 뚝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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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8일 07시 00분


28일 문학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3차전은 2011년 프로야구 정상을 향한 대장정의 분수령이다. 삼성은 선발로 저마노(왼쪽) 카드, SK는 벼랑 끝에서 송은범을 택했다. 3차전 승부는 불펜 싸움에 앞서 팔꿈치 부상을 안고 던지는 송은범이 얼마나 오래 마운드를 지키느냐에 갈릴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28일 문학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3차전은 2011년 프로야구 정상을 향한 대장정의 분수령이다. 삼성은 선발로 저마노(왼쪽) 카드, SK는 벼랑 끝에서 송은범을 택했다. 3차전 승부는 불펜 싸움에 앞서 팔꿈치 부상을 안고 던지는 송은범이 얼마나 오래 마운드를 지키느냐에 갈릴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선발→중간계투 ‘바통 전쟁’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KS)에 선착해있던 삼성이 대구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잡고 KS 우승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SK는 2007년 KS에서 2패 뒤 4연승을 거두는 등 유독 위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또다시 반전은 이뤄질 수 있을까. 스포츠동아 양상문·이효봉 해설위원의 눈을 통해 KS 1·2차전을 돌아보고 28일부터 펼쳐지는 3·4차전을 예상해 본다.

삼성투수들의 변화구 승부에 고전한 박정권. 스포츠동아DB
삼성투수들의 변화구 승부에 고전한 박정권. 스포츠동아DB

● 1·2차전 결과 분석

삼성, 박정권 변화구 견제 등 분석 주효

▲ 양상문 해설위원=1·2차전은 양팀 모두 점수를 많이 내지 못하는 저득점 양상으로 진행됐다. 삼성 방망이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지만 SK 타자들의 부진은 예상 밖이다. 이유는 롯데와 맞붙었던 플레이오프(PO)에서 찾을 수 있다. 롯데 투수들은 PO에서 SK 타자들을 상대로 직구보다는 대부분 변화구 승부를 택했다.

차우찬 안지만 장원삼 오승환 등 삼성 투수들의 볼이 정규시즌보다 위력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SK 타자들이 손을 못댈 정도는 아니다. PO 영향 탓이 크다. 게임 치르는 감각은 좋아졌지만 빠른 볼 대처능력은 바닥에 가까운 체력 문제와 맞물려 SK 타자들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두 게임을 통해서 삼성 불펜의 힘이 SK보다 낫다는 것도 증명됐다. 양적, 질적으로 풍부한데다 휴식기를 거치면서 확실히 힘에서 우위를 보였다. 삼성 투수들은 SK 박정권을 상대할 때 다른 타자들과 달리 주로 변화구 승부를 택했고, 직구는 대부분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만 던졌다. 박정권이 PO때도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고, 직구 타이밍에 홈런이 나왔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이같은 정확한 전력분석이 삼성이 두 게임에서 모두 승리한 또다른 힘이었다.

쌩쌩한 삼성불펜, 힘으로 SK타자 압도

▲ 이효봉 해설위원=점수차는 많이 안 났지만, 힘에서는 양 팀이 제법 큰 차이를 보였다. 삼성 마운드는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SK 타자들이 무기력하게 보일 정도로 삼성 투수들의 공이 좋았다고 본다. SK가 좋은 기회를 못 살린 아쉬움이 있지만, SK 타자들이 상대하기에는 삼성 투수들의 볼이 상대적으로 워낙 빼어났다. SK 입장에선 1차전에서 매티스가 선발로 나왔을 때 초반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나, 2차전에서도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선제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도 크다. 승부는 찬스를 살리느냐, 위기를 막아내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그것이 그 팀의 능력이다.

SK는 지키는 힘에서 우위를 보여 KIA와의 준PO, 롯데와의 PO를 이기고 올라왔는데 지금 힘의 논리로 보면 삼성이 SK보다 우위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3·4차전 전망

팔꿈치 안좋은 송은범 활약이 관건

▲ 양 해설위원=시리즈 개막전 이미 얘기했듯, 삼성 마운드의 힘이 SK보다 앞선다. 2연승을 한 삼성이 절대 유리한 것은 분명하다. SK 입장에선 2패 뒤 4연승을 했던 2007년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변수가 나오기 힘들어 보일 정도다.

작년 삼성처럼 4연패를 당할 수 있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SK로선 3차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SK 3차전 선발 송은범은 팔꿈치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송은범이 얼마나 던져주고, 정우람 정대현 등 1·2차전에 나서지 않았던 SK 필승 불펜진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팀 운명은 물론 시리즈 향후 판도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SK, 3차전 잡아야 김광현 효과 기대

▲ 이 해설위원=일단 3차전이 SK 입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발 송은범이 시리즈 전체의 키 플레이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쪽 타선이 상대 마운드를 압도할 수 있는 힘이 없다고 보면, SK 입장에선 송은범이 중반까지 경기 흐름을 장악해줘야 정대현 정우람 등 1·2차전에서 안 나왔던 필승 불펜조로 연결할 수 있다. 송은범은 팔꿈치가 안 좋은 상태에서도 준PO와 PO에서 시리즈 분위기를 바꾸는 역투를 펼쳤다. 휴식기간을 일부러 길게 잡은 느낌을 주는 만큼, 송은범이 상대 저마노∼차우찬과 맞설 수 있는 분위기만 만들어준다면 3차전 결과 뿐만 아니라 4차전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

SK 4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김광현에게도 3차전 결과는 중요하다. 3패로 몰린다면 심리적으로 쫓길 수밖에 없지만, 1승을 만회한 뒤 등판한다면 그의 잠재력이 폭발할 수도 있다. 2007년 두산과의 KS 1승2패에서 2승2패 동률을 이끌었던 김광현의 힘을 기대하기 위해서도 SK는 3차전을 잡아야 한다.

정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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