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朴’ 존재를 증명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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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칼링컵서 환상 데뷔골
‘맨유 朴’은 시즌 네번째 도움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박주영(26·아스널)이 잉글랜드 이적 후 첫 골을 터뜨렸다.

26일 열린 볼턴과의 칼링컵(잉글랜드 프로축구 컵대회) 4라운드(16강전) 안방경기. 선발 출전한 박주영은 1-1로 맞선 후반 12분 역전 결승골이자 잉글랜드 무대 데뷔 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박주영은 3분 전 동점골을 터뜨린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아크서클 왼쪽으로 달려들며 밀어준 패스를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인사이드로 받아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었다.

리그보다 중요도가 떨어진 경기지만 이날 골이 가진 의미는 크다. 8월 프랑스 모나코에서 이적한 박주영은 9월 21일 슈루즈버리타운과의 32강전에 선발로 나가 71분간 뛰었지만 그다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해 주로 벤치를 지켰다. 리그 9경기가 지나는 동안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대표팀에서는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지만 유독 아스널 유니폼을 입곤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이날 경기가 열리기 전에 박주영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했고 박주영이 골을 터뜨리자 “이젠 리그에서 뛸 수 있다”고 화답했다.

벵거 감독은 “박주영의 활약에 아주 기쁘다. 다른 선수들과의 콤비플레이가 지능적이었고 움직임도 아주 뛰어났다. 골 결정력도 환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슈루즈버리 경기 때는 다소 주춤거렸는데 오늘은 박주영이 정말 좋은 선수라는 것을 알게 해줬다. 이제 정규 리그에도 출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29일 열리는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 대기시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 언론도 박주영에게 찬사를 보냈다. BBC 인터넷판은 “아스널이 주요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의 대체 요원 찾기에 계속 실패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박주영을 발견한 벵거 감독은 ‘금맥을 캔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더선 인터넷판은 “한국의 스타가 아스널을 8강에 올렸다”며 “벵거 감독은 이날 골을 터뜨린 러시아의 아르샤빈과 한국인 박주영에게 감사를 전해야 한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조만간 박주영이 팀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올더숏타운과의 방문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반 15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선제골을 도와 팀의 3-0 완승을 거들었다. 2일 노리치시티와의 정규리그 7라운드 홈경기(2-0 승)에서 대니 웰백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한 지 약 3주 만의 공격 포인트이자 이번 시즌 네 번째 도움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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