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영암 코리아 그랑프리]굉음 내던 머신, 뼈 드러낸 채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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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5일 0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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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유력 레드불 팀 ‘피트’ 가보니

1시간 전까지 굉음을 내며 질주하던 포뮬러원(F1) 머신은 온데간데없었다. 산산이 분해된 머신의 골격은 해부된 야생동물의 앙상한 뼈처럼 보였다. 머신 부품 주변에는 10여 명의 미캐닉(정비기술자)이 쉴 새 없이 작업을 이어갔다. 14일 1, 2차 연습 주행 후 공개된 레드불의 팀 피트 풍경이다. 레드불은 올 시즌 최강의 기술력을 발휘하며 팀 순위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레드불은 제바스티안 페텔(독일·시즌 우승 확정), 마크 웨버(호주·4위) 원투 펀치를 앞세워 팀 부문 2연패가 유력한 신흥 명문이다. 에너지 음료회사 레드불을 모기업으로 하는 레드불 레이싱팀은 2005년 재규어팀을 인수해 창단했다. 뛰어난 드라이버와 함께 ‘레드불 RB7’이란 최고 성능의 머신까지 보유해 다른 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레드불팀의 피트는 차고 2개로 이뤄져 있다. 오른쪽은 페텔, 왼쪽은 웨버의 차량이 위치한다. 작업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위해 차량 위치는 바뀌지 않는다. 나사를 조이는 방식까지 세분화돼 있다. 기술진은 매 순간 레이스를 분석하며 즉각 대응 전략을 세운다. 기술 책임자와 공기역학 책임자가 따로 있다.

60명에 육박하는 팀원 중 25명을 차지하는 미캐닉 대부분은 공학계열 석사 이상의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영암=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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