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핫이슈] 전력은 롯데!…분위기는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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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3일 07시 00분


■ PO 빅뱅 ‘롯데-SK’ 전력 낱낱 해부

롯데 풀리면 술술…8개구단 중 최강화력
장원준 송승준 고원준 사도스키 막강선발

SK 적절한 투수 교체…불펜야구 극대화
타순·수비진용 조합 벤치야구 최대 강점


야구는 정말 모른다.

4월 프로야구가 개막됐을 때만 해도 SK 이만수 감독대행과 롯데 양승호 감독이 플레이오프에서 대결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심지어 당사자조차도 그랬을 터다.

그러나 SK는 8월 전격적인 감독 교체를 단행해, 이 대행을 구원투수로 등용했다. 선장을 잃었던 SK는 전열을 재정비하고 우여곡절 끝에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이어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열세라는 주변의 예상을 깨고 1패 뒤 3연승으로 승리를 거뒀다.

플레이오프까지 오른 이 대행은 내친 김에 한국시리즈까지 노리게 돼 감독직 확보에 한층 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양 감독 역시 8위부터 시작해 7∼6∼5∼4∼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SK와의 치열한 2위 싸움에서 승리, 롯데에 사상 첫 페넌트레이스 2위라는 큰 선물을 안겼다.

드라마를 썼다는 점에서 SK와 롯데의 2011시즌은 이미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드라마는 진행형이다. 어느 쪽 시나리오가 더 극적인 해피엔딩일지는 플레이오프 결과에 달렸다.

전력은 롯데, 심리는 SK

두 팀의 컬러는 밝은 분위기만 빼고 다 다르다. SK는 리더십이 교체되면서 진지함에서 경쾌함으로 팀의 기류 자체가 바뀌었다. 선수의 개성을 중시하는 지향성도 겹친다. 그러나 야구하는 DNA 자체가 바뀔 리는 없다.

SK 야구의 특징은 디테일에 있다. 외과수술처럼 정밀함을 요하는 투수교체 타이밍이 있어야 불펜야구가 극대화된다. 공격조와 수비조가 구분돼 있다고 할 정도로 양분돼 있는 야수진도 타순이나 수비진용의 조합이 중요하다. 벤치의 경기개입이 불가피한 구조다.

반면 롯데 야구의 특징은 힘에 있다. 정교함은 떨어져도 기세로 밀어붙인다. 안 풀리면 대책 없이 답답해지고, 풀리면 더할 나위 없이 화끈하다. 롯데 타선의 파괴력은 단연 8개구단 최강이지만 작전 수행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투수진도 장원준∼송승준∼고원준∼사도스키 선발 4인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불펜야구로 가기 전에 끝내버리는 것이 롯데의 가장 이상적인 승리 패턴이다.

물론 객관적 전력상 롯데가 우위다. 게다가 롯데는 위에서 체력을 아끼고 기다렸다는 이점을 지닌다.

반면 전통적으로 SK는 롯데에 강했다. 롯데는 최근 3년간 포스트시즌에서 이겨본 경험이 없다. 단기전의 타짜인 SK가 여건이 어렵다고 위축될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다.


광주|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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