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첫 판은 ‘광석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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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8일 07시 00분


(왼쪽)김광현, (오른쪽)윤석민. 스포츠동아DB
(왼쪽)김광현, (오른쪽)윤석민. 스포츠동아DB
PO 1차전 선발 에이스 출동

조범현 감독 일찌감치 윤석민 확정
라이브 피칭 등 최종 리허설 마쳐
이만수 “도망가지 않고 정면대결”
김광현 “몸상태 최상…꼭 이긴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투수들이 가을 그라운드에서 정면으로 맞서는 명승부가 펼쳐진다. 7일 문학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SK 이만수 감독대행과 KIA 조범현 감독은 1차전 선발로 각각 김광현과 윤석민을 예고했다. 양 팀 감독은 모두 일찌감치 1차전 선발로 김광현과 윤석민을 낙점했다. 1차전부터 전력을 다하겠다는 감독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

SK는 전임 김성근 감독 시절 포스트시즌에서 1차전 상대 에이스를 피하고 2차전에 더 비중을 두는 변칙 작전을 구사하는 등 큰 경기에서 변화무쌍하게 변신을 시도했던 팀이다. 그러나 이만수 감독대행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앞두고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했다. 이 대행은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에 대해 단 한번도 고민한 적이 없다. 윤석민이 나온다고 해서 피한다는 것은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다. SK는 우승팀이다. 김광현은 우리 에이스다. 도망가지 않고 에이스답게 대결해야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발전할 수 있다. 윤석민보다 김광현이 더 뛰어난 투수”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이 대행은 1주일 전에 이미 김광현을 선발로 정하고 컨디션을 조절하도록 했다.

KIA 역시 윤석민의 1차전 선발 등판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일정상 17승을 거둔 윤석민이 두 차례 더 선발 등판할 수 있었지만 19승 도전을 포기하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모든 것을 맞춰 준비했다. 윤석민은 2일 광주에서 나지완을 포함한 KIA 주축 타자들을 상대로 라이브 피칭을 하며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

SK는 글로버마저 구위 저하로 준플레이오프에서 뛸 수 없게 되자 김광현 외에 믿을 만한 선발은 송은범, 고든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피하는 대신 정면 승부를 택했다. KIA는 윤석민의 올시즌 SK전 성적(2승1패, 방어율 3.24)보다 서재응(2승, 방어율 1.92), 양현종(2승1패, 방어율 0.86)의 기록이 더 뛰어나지만 에이스에 대한 신뢰와 예우, 그리고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도전 일정까지 계산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을 정했다.

김광현은 “몸 상태가 최상이다. 최강의 불펜을 믿고 좋은 기억이 많은 KIA를 상대로 꼭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윤석민 역시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승 하고 플레이오프에 가고 싶다.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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