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탬파베이, 기적의 와일드카드

  • Array
  • 입력 2011년 9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보스턴에 9경기 뒤지다 9월 대추격→마침내 동률→마지막 경기 양키스전 7회 0-7서 9회말 동점포→12회 끝내기포…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뉴욕 양키스 명포수 요기 베라(86)의 명언이다. 2011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을 마감한 29일 양 리그의 와일드카드 레이스는 베라의 말대로 됐다. 이날 와일드카드 레이스 네 경기는 사상 최고의 드라마로 불릴 만했다.

두 경기 연장 역전 승부 및 마무리의 방화가 명승부를 연출했다. 두 장의 와일드카드 티켓은 탬파베이와 세인트루이스에 돌아갔다. 아메리칸리그의 보스턴, 탬파베이는 전날까지 90승 71패로 동률을 이뤘다. 내셔널리그의 애틀랜타와 세인트루이스는 89승 72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보스턴은 9월 4일 탬파베이에 9경기 차로 앞서 있었다. 애틀랜타는 9월 6일 세인트루이스에 8.5경기 차로 리드해 와일드카드 진출이 떼어 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들 두 팀은 이후 마운드가 붕괴되면서 탬파베이와 세인트루이스에 추격을 허용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는 쓰라림을 맛봤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9월 최다 경기 차 역전 승부였다.

승부는 마지막 날까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아메리칸리그가 훨씬 더 극적이었다. 원정팀 보스턴은 9회초까지 볼티모어에 3-2로 앞서 있었다. 비슷한 시각 홈팀 탬파베이는 8회초 뉴욕 양키스에 0-7로 뒤져 있었다. 보스턴은 베테랑 마무리 조너선 파펠본이 동점타에 이어 톱타자 로버트 안디노에게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고 3-4로 역전패했다.

보스턴은 비록 졌지만 이때만 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대했다. 탬파베이가 추격전을 펼쳤지만 8회말까지 양키스에 6-7로 뒤져 있었기 때문. 그러나 탬파베이는 9회말 1할대 타자 댄 존슨이 동점 홈런을 터뜨리고 이어 연장 12회 8회 3점 홈런을 날린 에번 롱고리아가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작렬해 8-7로 승리했다.

애틀랜타는 세인트루이스가 휴스턴에 8-0 승리를 거둔 터라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 에이스 팀 허드슨이 필라델피아 강타선을 잘 막아 9회초 3-2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신인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이 3-3 동점을 허용하고 연장 13회 결승타를 내줘 포스트시즌 진출 꿈은 무산됐다.

8강이 벌이는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인 디비전 시리즈는 아메리칸리그가 디트로이트-뉴욕 양키스, 탬파베이-텍사스, 내셔널리그가 세인트루이스-필라델피아, 애리조나-밀워키의 5전 3선승제 승부로 10월 1일부터 벌어진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와일드카드::
출전 자격을 따지 못했지만 특별히 출전이 허용되는 선수나 팀을 의미한다. 미국 프로야구에서는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각 3개 지구의 2위 팀 가운데 승률이 가장 높은 1팀에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준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