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최경주…러프가 삼킨 10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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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7일 07시 00분


번홀 러프서 2타 까먹어…1타차 공동 3위
72만달러 수확…40대 아저씨 ‘제2의 전성기’

최경주(41·SK텔레콤)가 미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우승상금 144만 달러)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최고의 성적으로 제2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최경주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장(파70·7154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1타 차로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놓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3타로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경기를 끝냈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따져야하는 상황이었지만 최경주가 1타만 더 줄였더라면 빌 하스, 헌터 메이헌(이상 미국)과 함께 연장전에 합류할 수 있었고, 그렇게 되면 플레이오프에 걸려 있는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도 노릴 수 있었다.

최경주는 대회 상금 41만8666달러 이외에 플레이오프 보너스 상금 30만 달러를 받았다. 이것도 작은 금액은 아니지만 1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를 되돌아보면 아쉬운 순간이 많다. 특히 8번홀(파4)에서의 더블보기는 두고두고 한이 될 듯 하다. 최경주는 “드로(왼쪽으로 휘어지는 구질)를 치려고 했는데 공이 바람을 타고 오른쪽으로 휘어지면서 러프에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만약 이 홀을 파로 막았더라면 1타 차 우승이고, 최소 보기만 했어도 연장전까지 갈 수 있었다. 골프에서 지난 홀을 다시 생각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행동도 없지만 8번홀의 더블보기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듯싶다.
○ 40대에 이룬 제2의 전성기

보너스 상금 1000만 달러는 놓쳤지만 최경주는 1999년 미 PGA 투어 입성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443만4691달러(21개 대회 출전)의 상금을 벌었다. 2007년 458만7859달러(25개 대회 출전)에 모자라지만 40대 이후에 이런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앞으로 1∼2개 대회 더 출전한다면 역대 최고 상금도 갈아 치울 가능성이 높다.

최경주는 올해로 PGA 투어 13년째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이제는 투어에서도 중견으로 성장했다. 2007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AT&T 내셔널 우승으로 상금랭킹 5위에 오르면서 최고의 해를 보냈지만 올해도 그에 못지않다. 특히 3년 공백을 깨고 제5의 메이저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는 점이 그의 부활을 뒷받침한다. 최경주는 올 초 SK텔레콤과 후원 계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부활을 다짐했다. 그는 “8승이 오면 9∼10승은 금방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 시즌 활약을 보면 그 말에 힘이 실린다.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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