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NC 다이노스 초대 감독 “첫해 4강… 막내가 형님들 물고 늘어지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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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뛰는 찬호, 시간되면 우리 투수들 훈련 도와주면 좋겠다”

“말이 아닌 결과와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프로야구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초대 감독으로 취임한 김경문 전 두산 감독(53). 그는 6일 경남 창원시 사보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NC의 새 수장으로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엔 마산구장을 찾아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봤다. 기자회견장과 야구장에서 밝힌 취임 소감을 키워드로 정리했다.

▽창단 감독=두산을 떠난 지 3개월이 채 안 됐는데 이렇게 새로운 팀에서 팬들을 만나니 벌써 가슴이 설렌다. 초대 감독으로 불러주신 김택진 구단주께 감사드린다. 연고지인 창원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두산=8년간 몸담았던 두산을 떠날 때 마음이 아팠다. 팬들이 보내준 감동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두산 구단과 팬들의 고마움을 가슴에 안고 창원에서 꿈을 펼쳐보려 한다. 두산에서 못 이룬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새 팀에서 젊은 선수들과 함께 도전해보고 싶다. 두산 박용곤 명예회장님과 박정원 구단주님께 그제 인사를 드렸다.

▽출사표=내년은 2군에서 시작하지만 1군에 참여하는 2013년에는 막내로서 형님들을 괴롭히는 팀이 되겠다. 승률 5할에 4강을 목표로 겁 없이 도전하겠다. 누구는 부담이 없겠다고 하지만 프로로서 지는 걸 용납할 수 있겠나. 반드시 이기고 싶다. 지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팀을 만들겠다.

▽창원=창원은 부산 못지않게 야구를 좋아하는 팬이 많은 곳이다. 그분들께 흡족한 경기를 하려면 저나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할 것이다.

▽롯데=(지역 라이벌인) 롯데와의 대결에서는 창원 팬들이 더 지기 싫어할 거 같다. 때로는 라이벌이 있다는 게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 롯데가 막내 팀인 우리를 쉽게 보지 못하도록 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

▽박찬호=(박찬호가 NC의 투수코치로 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일본에서 잘 뛰고 있는데 그럴 일이 있겠나. 다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스프링캠프나 마무리훈련에서 우리 투수들을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박찬호에게 먼저 동의를 구해야 할 문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NC 야구단 팬 카페 회원 수십 명이 자리를 함께해 김 감독이 각오를 밝힐 때마다 열렬한 박수로 환영했다.

창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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