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초, 이번엔 가을의 전설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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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5일 07시 00분


6학년 전체 학생수가 18명뿐인 충북 청산초등학교 여자 배드민턴팀은 올해 참가한 전국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셔틀콕 하나로 뜨거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6학년 전체 학생수가 18명뿐인 충북 청산초등학교 여자 배드민턴팀은 올해 참가한 전국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셔틀콕 하나로 뜨거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전국가을철 종별배드민턴선수권

6학년 전체 여학생수 11명의 작은학교
봄철대회 등 올해 여단체전 3관왕 기적
예선 4승 무패 조1위 행진…우승 성큼


6학년 전체 학생수가 18명뿐인 작은 학교, 충북 청산초가 코트 위에서 보여준 큰 기적은 계속될 수 있을까.

충북 충주에서 2일 개막한 2011전국가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셔틀콕 축제로 전국에서 156개 팀, 2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대만오픈과 중국마스터즈슈퍼시리즈, 일본오픈 등 아시아투어에 참가하는 남자 11명, 여자 9명을 제외한 국가대표 선수단도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서 셔틀콕을 날리고 있다.

수많은 명승부 속에 각급 학교 지도자는 물론 많은 실업팀 선수들까지 청산초에 관심을 쏟고 있다. 6학년 전체 학생수가 18명, 그중 여학생이 11명, 그 중에서 5명이 배드민턴 선수로 뛰고 있는 청산초는 올해 참가한 모든 전국대회에서 우승행진을 이어가며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청산초는 5월 포천에서 열린 전국봄철종별선수권대회 초등부 여자 단체전에서 처음 우승하며 기적을 시작했다. 이어 같은 달 경남 진주에서 열린 소년체전에 대부분의 선수가 충북 대표로 참가해 또 한번 정상에 올랐다. 선수단 숫자가 청산초 6학년 학생수보다 많은 학교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연이은 우승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나 한편으론 전력이 노출된 처지에서 단 5명의 선수가 계속 뛰는 청산초가 다시 우승권에 다가서기는 쉽지 않으리란 전망도 있었다. 그래도 청산초는 7월 22일 전남 화순에서 열린 이용대 올림픽제패 기념 2011화순빅터전국학교대항선수권대회에서 다시 여자 초등부 단체전 우승기를 들어올렸다.

청산초는 선수들의 정상적인 학업을 위해 불참한 6월 여름철종별선수권을 제외하면 올해 열린 모든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혜성처럼 나타난 청산초 에이스 김빛나는 청소년대표로 선발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컵국제대회 U-13 개인전 1위에 오르며 ‘제2의 방수현’이 될 재목으로 떠올랐다.

청산초는 이번 대회에서도 여자 초등부 단체전 예선 A조에서 신남초를 3-0, 석사초를 3-1, 태장초 B팀을 3-1, 천안오성초 B팀을 3-0으로 꺾으며 4승무패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4차례 단체전에서 12번 승리하는 동안 패배는 단 2번뿐이었다. 청산초는 6일 결승에서 또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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