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피스토리우스 도전은 끝났지만 당당한 은메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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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1600m 계주 결선에선 빠져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프리카공화국)가 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600m 계주 결선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소중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아공 대표팀 마그다 보타 단장은 이날 오전 회의 결과 “의족 때문에 스타트가 느리고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은 피스토리우스를 결선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다른 선수들에게 부상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계주에서 피스토리우스가 1번 주자로 나설 것을 권고했다. 그를 대신해 남자 400m 허들 동메달리스트 L J 반 질이 출전했다.

피스토리우스는 트위터를 통해 “(출전을 못해) 섭섭하지만 400m 준결선에 올랐고 1600m 계주 예선에서 남아공 신기록을 세웠다. 신의 축복이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담담하게 심경을 드러냈다. 비록 결선을 뛰지 못했어도 피스토리우스는 예선 출전에 따라 이 종목에서 2위를 차지한 팀 동료들과 함께 은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의족 선수로는 첫 세계선수권 메달이었다.

대구=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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