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홈런 날려 ‘득녀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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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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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시애틀과 연속경기 1차전서 데뷔 첫 끝내기 홈런… 2차전서도 솔로포

24일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의 홈구장인 프로그레시브필드. 시애틀에 4-5로 뒤진 9회말 무사 1, 3루. 클리블랜드 추신수(29)는 상대 투수 브랜던 리그의 시속 154km 가운데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끝내기 3점 홈런. 홈 베이스를 밟은 추신수는 몰려나온 동료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포옹했다.

이번 대포는 사흘 만에 터진 시즌 7호 홈런이자 2000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그의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팀의 4연패를 끊는 한 방이기도 했다. 연속경기 1차전에서 끝내기 3점 홈런을 날린 추신수는 2차전에서도 솔로홈런을 날렸다. 2경기 연속 홈런은 지난해 4월 12일 디트로이트전, 13일 텍사스전 이후 498일 만이다.

추신수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는 왼손 엄지 부상을 당한 6월 22일까지 타율 0.244에 5홈런 28타점에 머물렀다. 그러나 13일 복귀 후 10경기에서 타율 0.372(43타수 16안타)에 3홈런 8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날린 최근 4경기에선 0.529(17타수 9안타)에 3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62.

셋째 딸의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전날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추신수는 연속경기 1차전에서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1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1차전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전문 사이트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어제 태어난 딸과 우리 가족에게 큰 선물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 전문 사이트 ESPN은 “추신수가 클리블랜드에 드라마틱한 승리를 선사했다”고 전했다.

추신수의 방망이는 2차전에서도 매섭게 돌아갔다. 1회말 2사 후 상대 선발 앤서니 바스케스의 3구를 밀어 쳐 좌익선상을 흐르는 3루타를 날렸다. 1-5로 뒤진 3회말에는 바스케스의 111km 커브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5회 삼진, 6회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8회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타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투수진이 무너지며 시애틀에 7-12로 졌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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