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롯데 고원준, 100km 커브…KIA만 만나면 고, GO!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8월 25일 07시 00분


‘KIA 킬러’ 7이닝 4실점…7승째 수확
4·5회 연속 병살유도 위기관리능력
“강민호 형 리드 좋아…편하게 던졌다”

“왠지 모르게 KIA를 만나면 잘 풀리는 느낌이다.”

지난 17일 광주 KIA전에서 6.1이닝 3실점으로 시즌 6승을 따낸 뒤 그가 한 말이었다. 단순히 느낌 뿐만 아니라 기록상으로도 그는 확실한 ‘KIA 킬러’다. 17일 게임까지 올시즌 5번의 KIA전 등판에서 2완봉승(강우콜드 7이닝 완봉승 포함)을 포함해 3승을 거뒀고, 시즌 6승 중 3승이 KIA를 상대로 한 것이었다.

‘KIA를 만나면 잘 풀리는 느낌’이라는 자신감이 재차 힘을 낸 것일까. ‘KIA 킬러’ 롯데 고원준이 2위를 사정권에 두고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팀에 또 한번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상대는 역시 타이거즈였다.

고원준은 일주일만인 24일 사직 KIA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실점으로 12-4, 대승의 밑바탕을 깔았다. 점수차가 제법 벌어진 7회, 대타로 나선 박기남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며 퀄리티 스타트에는 실패했지만, KIA가 필승카드로 내세운 로페즈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는 등 충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승리였다. 선두타자를 살려보낸 4회와 5회, 잇달아 병살타를 유도하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나는 힘도 과시했다.

“수도 없이 비디오테이프를 돌려봐도 (고)원준이 볼을 못 칠 정도가 아닌데, 우리 타자들이 이상하게 유독 약하다”며 “아무래도 간간이 섞어 던지는 100km 초반대의 커브 탓이 큰 것 같다”는 경기 전 KIA 한 코치의 우려는 그대로 결과로 이어졌다.

올 시즌 KIA전 6경기에서 4승을 거두는 동안 고원준은 38이닝을 던져 단 7점 밖에 주지 않았다. KIA 상대 방어율은 1.66에 불과하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KIA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양승호 감독 역시 “(고)원준이의 피칭이 좋았다”며 칭찬했다. 시즌 7승 중 4승을 KIA 상대로 뽑아낸 고원준은 “포수인 민호형의 리드가 너무 좋았다”면서 “민호 형이 아무래도 KIA 타자들을 잘 아는 것 같다”고 승리의 공을 선배 포수인 강민호에게 돌렸다. 7승을 달성, 시즌 10승이 욕심나지 않느냐는 말에 “괜히 의식을 하게 되면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냥 편하게 던지도록 하겠다”는 고원준, 그는 KIA를 제물 삼아 앞으로 롯데 마운드를 이끌 기둥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사직 | 김도헌 기자(트위터 @kimdohoney ) dohoney@donga.com
사진 | 스포츠코리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