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발동걸린 이대포냐 일편단심 최대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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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5일 07시 00분


이대호 vs 최형우 불붙은 홈런경쟁
발목 아픈 이대호 23호…타격 5개부문 선두
김무관코치 “몰아치기로 트리플크라운 가능”
22호 최형우 “난 3할 타율은 신경도 안쓴다”
30방 이상 넘기고 데뷔 첫 홈런킹 정면도전

2006년 타격·홈런·타점왕에 올라 생애 첫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을 차지했던 롯데 이대호는 지난해 7관왕을 차지하며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했다. 만약 올해에도 세 타이틀을 동시석권 한다면 일본 오치아이 감독과 함께 한·미·일 프로야구 통산 최다 타이인 개인 3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

이범호(KIA)의 이탈로 타점에서 독주하고 있는 이대호는 타격에서 이용규(KIA), 홈런에서 최형우(삼성)와 박빙의 승부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8월 들어 단 한 개의 홈런도 터뜨리지 못하며 고전했던 이대호는 24일 사직 KIA전에서 24일만에 23호 1점 아치를 생산하며 삼성 최형우(22개)에 한 개차로 다시 앞서 나갔다.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이로써 홈런은 물론이고 타율(0.344), 최다안타(134개), 타점(86개), 장타율(0.567) 등 5개부문 선두로 다시 치고 나갔다.

○김무관 코치, “트리플 크라운, 올해도 가능”

이대호를 키운 롯데 김무관 코치는 KIA전에 앞서 “올해도 대호가 충분히 세 타이틀 모두 차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지금은 컨택트 위주의 안타 생산에 주력하고 있지만 점차 좋아질 것”이라며 “(최)형우가 꾸준하게 홈런을 치는 스타일이라면 대호는 홈런을 몰아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오른 발목 통증에 시달리다 왼오금까지 좋지 않았던 이대호는 23일 게임 때도 6회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스스로 교체를 요구할 정도로 현재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왼쪽 발목에 힘을 싣지 못하면서 아무래도 하체 움직임이 좋지 않아 밸런스가 나쁘다”고 자체 진단한 그는 “개인타이틀보다 팀 우승이 먼저”라고 밝혔다. 또 “이용규가 나보다 요즘 페이스가 좋고 몰아치기가 강한 (손)아섭이가 타격왕이 될 것”이라며 “홈런왕은 형우가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 최형우의 일편단심, 목표는 오로지 홈런!


최형우는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 “3할 타율 유지는 신경도 안 쓴다. 목표는 오로지 홈런뿐”이라고 밝혔다. 2002년 프로 데뷔 후 단 한 시즌도 3할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어 타율에도 애착이 갈 법하지만 홈런 욕심이 훨씬 강했다. 이대호와의 홈런왕 경쟁에서 꼭 승리하고 싶은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최형우는 이어 “언젠가 시즌 40홈런을 꼭 쳐보고 싶다. 올해는 일단 30개를 넘겼으면 하는데 쉽지는 않아 보인다”면서도 “3게임에 한 개씩 치면 (30홈런이) 가능할 것도 같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를 잔뜩 의식하고 있음도 분명히 했다. 최형우는 “대호 형이 9월 초가 되면 타격감을 살리기 시작해 9월 중순에는 완전히 제 궤도에 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홈에서 가운데 외야펜스까지 거리가 110m로 짧은 청주구장에서 이대호가 9월 15∼16일 한화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른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서 내놓은 반응이다. 아울러 최형우는 “의식을 하려 하지 않아도 타석에서 어깨에 힘이 들어가곤 한다. 내 안의 다른 누군가가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며 홈런 경쟁의 고충을 솔직하게 인정하기도 했다.

청주 |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사직 |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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