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vs KIA, 가는 여름 아쉬운 듯… ‘33안타 불꽃쇼’

4위 롯데 ‘파죽지세’
2위 SK에 1.5경기 차 추격

승차 3경기에 불과한 4위 롯데와 2위 KIA가 23일 사직에서 만났다. 롯데는 송승준, KIA는 양현종을 필승카드로 내세웠지만 모두 4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났다.

승패는 방망이에서 갈렸다. 양 팀은 장단 33안타를 주고받는 혈전 끝에 롯데가 13-9로 이겼다. 롯데는 1회 4안타 2볼넷으로 5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KIA는 대포로 응수했다. 0-5로 뒤진 2회 나지완이 솔로포로 뒤쫓았다. 3-5로 뒤진 4회에는 최희섭이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롯데는 4회말 3안타로 2득점하며 다시 역전했다. KIA가 6회초 1점을 만회하며 다시 7-7 동점. 그러나 롯데는 6회말 손아섭의 2점 홈런 등 6안타를 집중해 6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롯데는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팀 통산 네 번째로 4만6000루타를 달성했다. 손아섭은 6회 2점 홈런 등 5타수 4안타 4타점, 황재균은 4타수 2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KIA 나지완은 7-13으로 뒤진 7회 2점 홈런 등 한 경기 2홈런을 날렸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두산은 문학에서 SK를 8-2로 이겼다. 3회 김동주가 2점, 4회 이원석이 솔로, 5회 양의지가 2점 등 홈런으로만 5득점하며 상대 투수진을 무너뜨렸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박진만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삼진 4개를 포함해 7안타 2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10승(7패 1세이브)째를 거뒀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4경기에서 1승 3패의 부진에 빠졌다. 이날 문학구장에서는 SK 팬들이 전 김성근 감독의 중도 퇴진을 항의하는 의미에서 ‘X’ 표시가 된 마스크를 쓰고 침묵시위를 하며 그라운드에 국화를 던졌다.

한화는 청주에서 선발 김혁민이 삼성을 상대로 7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포함해 4안타 3볼넷 1실점 호투한 데 힘입어 3-1로 이겼다. 김혁민의 한 경기 삼진 12개는 프로 입단 이후 최다 탈삼진이자 7월 30일 KIA 윤석민이 광주 넥센전에서 기록한 시즌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 선두 삼성은 시즌 세 번째 3연패. 잠실에선 넥센이 연장 11회 접전 끝에 LG를 6-5로 눌렀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