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희망 안고 추신수 다시 서다”… USA투데이 22일자 1면에 기사 게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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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부인은 셋째 출산

음주 운전 파문과 왼손 엄지 부상 공백을 딛고 미국 프로야구 클리블랜드의 중심 타자로 돌아온 추신수(29)가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의 1면을 장식했다. USA투데이는 전국 일간지로 월스트리트저널과 함께 발행 부수 1, 2위를 다툰다.

이 신문은 22일자 1면 상단에 추신수의 사진과 함께 인덱스를 싣고 스포츠섹션 1면에 인터뷰를 포함한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다. ‘한 나라의 희망을 안고’라는 제하의 인덱스에는 “추신수는 한국이 지켜보는 가운데 음주 운전과 부상으로 손상된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스포츠섹션 1면에 이어진 기사에서 추신수는 “(음주 운전 파문과 관련된) 모든 것을 보고 들었다. 인터넷도 계속 체크했는데 기사는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기사에 달린 댓글이 끔찍했다. 한국에 있는 내 가족과 친구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 쓰였다”며 “몇몇 사람이 날 싫어하지만 괜찮다. 그들은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모른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이제는 눈과 귀를 닫고 산다. 스트레스도 안 받는다”는 추신수의 말을 전한 뒤 “그러나 그는 한국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기사를 맺었다.

추신수는 미국 전역에 이름을 알린 이날 세 아이의 아빠가 됐다. 부인 하원미 씨가 클리블랜드의 한 병원에서 딸을 출산했다. 추신수는 아들만 둘이었다. 구단은 트위터를 통해 이날 선발 출전 명단을 소개하며 추신수는 아이가 태어나 제외했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는 2-3으로 져 4연패에 빠졌다.

한편 추신수를 포함한 클리블랜드 선수들의 동료애가 언론 보도로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클리블랜드 매니저는 5일 보스턴과의 방문 경기에서 팀이 이긴 뒤 백업 내야수 잭 해너한의 어머니로부터 급한 연락을 받았다. 첫 아들을 임신한 해너한의 아내가 갑작스러운 산통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 원래 출산 예정일은 10월 26일이었다. 전화는 동부 시간으로 오후 11시에 걸려왔다. 클리블랜드로 가는 비행기는 모두 끊겼기에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기다려야 했다. 전세기를 타는 방법이 있었지만 문제는 돈이었다. 3만5000달러(약 3800만 원)의 요금은 연봉 50만 달러의 해너한에게 큰 부담이었다.

소식을 들은 선수들이 나섰다. 당시 추신수는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었지만 팀에는 합류해 있었기에 그를 포함한 선수 몇 명이 “태어날 아들을 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비용을 모았다. 해너한이 클리블랜드의 병원에 도착한 뒤 15분이 지난 오전 3시. 그의 아내는 제왕절개로 1.4kg의 아이를 출산했다. 해너한은 “나와 가족을 위해 도와 준 동료들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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