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2위 사정권” vs 류중일 “우승 매직넘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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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4일 07시 00분


초보감독 양승호-류중일의 희망가
양승호 “6연전 결과에 2위 도약 판가름”
선발·불펜 안정…LG의 추격 경계해야
류중일 “원정 8연전 5승 3패면 가능성”
타선 부활·선수들 정신무장이 큰 과제

삼성 류중일 감독과 롯데 양승호 감독은 올시즌 데뷔한 초보 사령탑들이다.

그러나 8월 들어 삼성은 선두 독주태세를 갖추기 시작했고, 롯데는 전반기의 시행착오에서 벗어나 4위로 도약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상위권 판도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시즌 전 발표한 정규편성의 최종 6연전 첫 판이 벌어진 23일 양 감독과 류 감독은 약속이나 한 듯 속내를 털어놓았다. 류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1위 조기가시화 의지를, 양 감독은 내심 2위까지 넘보고 있는 속내를 드러냈다.

○류중일 “원정 8연전 잘 하면 매직넘버 보인다”


삼성은 대구에서 펼쳐지는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문에 다음달 4일까지 홈경기 없이 원정을 전전한다. 23일 청주 한화전부터 31일 사직 롯데전까지 원정 8연전이다. 대신 9월 1∼5일 경기일정은 없다. 류 감독은 23일 경기 전 “이번 원정 8연전 결과에 따라 도망갈 수도, 2위권과 좁혀질 수도 있다. 도망가면 매직넘버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5승3패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연승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1위도 일찍 결정날 텐데”라며 진담 같은 농담도 덧붙였다. 1위 경쟁의 중압감에서 조기 탈출하고픈 의지이자, 한국시리즈 직행을 일찍 확정짓고 여유롭게 우승구상에 전념하고픈 희망의 표현이었다.

희망사항을 실현하려면 선결과제도 풀어야 한다. 류 감독은 타선 부활과 정신무장, 두 가지를 강조했다. 류 감독은 “최근 안타생산도, 득점력도 모두 떨어졌던 게 사실”이라며 “오늘 1번 배영섭, 2번 박한이로 우리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조합의 타선을 냈지만 결과를 보고 다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좀 여유가 있다고 선수들이 절대 방심해선 안 된다. 매 게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양승호 “2위, 사정권에 들어왔다”

한때 4위와 6.5게임차까지 벌어져 4강 전쟁도 버거운 상황에 몰렸던 롯데는 7월 중순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이제 2위도 노려볼 수 있는 입장이 됐다. 23일 사직 KIA전을 앞두고 양승호 감독도 “사정권에 들어왔다”며 “KIA, 넥센과 맞붙는 이번 주 6연전에서 3승3패를 목표로 하겠지만 두 번 모두 위닝시리즈가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각 롯데, 두산과 주중에 맞붙는 KIA, SK가 주말에 맞대결을 펼치는 일정을 떠올리며 이번 주 결과가 사정권에 들어온 2위 도약 여부를 판가름할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임도 내비쳤다. 부상 공백이 없는 베스트 라인업에 탄탄하게 돌아가는 선발진과 불펜진이 양 감독의 ‘믿는 구석’.

양 감독은 2위 야심을 숨기지 않으면서 긴장을 풀지도 않았다. “우리가 6.5게임을 뒤집었는데, 반대로 뒤집히지 말란 법도 없다”며 5위 LG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않은 채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주장인 (홍)성흔이가 선수들에게 매 게임 최선을 다하자고 주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 | 정재우 기자(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사직 | 김도헌 기자(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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