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인대파열…조광래호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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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8일 07시 00분


사진 | www.wolf-blog.de 화면 캡쳐
사진 | www.wolf-blog.de 화면 캡쳐
팀 훈련중 왼쪽발목 인대 심하게 다쳐
검진 결과 나와야 복귀시기 예상 가능
이청용 정강이 골절 이어 또 대형악재
월드컵예선 앞둔 대표팀 우측 루트 붕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구자철(22·VfL볼프스부르크)이 발목을 심하게 다쳐 국가대표팀 조광래호에 비상이 걸렸다. 볼프스부르크는 17일 오전(한국시간) 구자철이 팀 훈련 중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고통으로 얼굴이 일그러진 구자철은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하다 구단 의료진의 응급 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후송된 뒤 1차 치료를 받았다.

○구자철의 부상 상태는?

구자철은 에이전트인 최월규 씨에게 “느낌이 좋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최 씨는 “본인은 많이 안 좋다고 하는데 (구)자철이가 언제까지 치료를 받아야할지, 정확한 부상 상태가 어떨지는 전문 기관에서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한 뒤에나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병원을 다녀온 구자철은 자택에서 얼음찜질을 통해 붓기를 가라앉히고 17일 오후 MRI 촬영과 정밀검진을 받았다.

올 초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를 떠나 독일에 안착한 구자철은 이번 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리시즌부터 서브 멤버가 됐고, 지난 주말 바이에른 뮌헨과의 리그 2라운드에 교체 투입됐다. 구자철은 14일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 없이 내려간다. 미친 듯이 부족하다(중략). 내가 자만했다. 초심을 잃어버렸다. 욕먹을 만 하다. 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 어디까지 내려가나 보자”란 글을 올리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구자철의 부상에 대해 대표팀 최주영 닥터는 “발목 외측에 3개의 인대가 있는데, 완전히 파열되면 재활에 1개월 이상 걸릴 수 있으나 부분 파열은 수 주 내 치료가 가능하다”면서 “다만 발목이 살짝 놀란 정도라면 큰 문제는 없다. 대표팀 소집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당장 (소집 여부와 치료 기간을) 장담하긴 쉽지 않아도 본인의 회복 의지가 강해 일어서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는 않다”고 조심스러운 소견을 전했다.

○대표팀 운용은 어떻게?

구자철의 부상으로 대표팀은 뒤숭숭하다. 한국은 9월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릴 레바논전을 시작으로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돌입하기에 구자철 부상은 큰 악재다.

앞서 이청용(볼턴)이 정강이 골절로 오른쪽 측면에 공백이 생기자 조 감독은 10일 일본 평가전(0-3 한국 패) 당시 구자철을 오른쪽 날개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결국 대표팀 입장에선 오른쪽 사이드가 한꺼번에 붕괴된 셈. 일본전이 끝난 뒤 “유럽파가 소속 팀에서 출전 기회가 부족해 실전 감각과 몸 상태가 좋을 수 없다”던 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힘겨워 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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