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KIA “이런, 이러다 2위도 놓치겠네”

  • Array
  • 입력 2011년 8월 17일 07시 00분


KIA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DB
KIA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DB
베이스볼 브레이크 | 조범현 감독의 이유있는 엄살

3위 SK, 1게임차까지 바짝 쫓아와
“부상병들 많아 일단 버티는 수 밖에”
김선빈 등 복귀…반전 기회 잡는다

도망가는 1위 삼성에 대한 추격보다도 턱밑까지 쫓아온 3위 SK가 더 신경쓰인다. 그러나 “버틸 때까지 버텨 보겠다”는 게 2위 KIA 조범현 감독의 말이다. 조 감독은 16일 광주 롯데전에 앞서 “(삼성이)그냥 달아나게 놔 둘 수 없다”며 1위 복귀에 대한 열망을 내비치면서도 “2위와 3위의 차이는 크다”고 했다. 궁극적으로는 1위를 목표로 하겠지만, 당면 과제는 2위 수성이 더 급하다는 뉘앙스. 롯데에 패하면서 3.5게임차로 멀어진 삼성과 달리 1게임차로 바짝 따라붙은 SK와의 격차를 생각하면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에서 준플레이오프부터 거쳐야하는 3위와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부상병 복귀, 반전 기회 될까?

KIA는 그동안 야수진의 줄부상에 고전해 왔다. 8월 들어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그래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력에서 이탈했던 부상병들의 연쇄 복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점. 당장 안면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던 유격수 김선빈이 16일, 41일만에 선발 출장했고, 최희섭도 같은 날 2군 훈련에 합류했다. 광대뼈가 골절됐던 김상현도 이날 배팅훈련에 돌입했고, ‘용병 에이스’ 로페즈는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체크했다. 로페즈는 18일 등판이 유력하다. 이범호 역시 당초 예상보다 이른 9월 초 복귀가 기대된다. 조 감독이 “버틸 때까지 버텨보겠다”고 하는 것도 그나마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의 이유 있는 주장

KIA는 16일까지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06경기를 소화했다. 최소게임을 한 두산 넥센(이상 91경기)보다는 15게임을 더 했고, 순위 경쟁상대인 SK보다 14경기, 삼성보다는 9게임을 더 했다.

조 감독은 “우리는 확대엔트리 적용 혜택을 몇 게임 보지 못한다. 다른 팀보다 많게는 10경기 이상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9월 1일 이후 확대엔트리가 적용되면 현재 26명보다 5명 많은 31명 엔트리가 되는데 게임을 많이 치른 KIA는 확대엔트리 안에서 몇 게임 치르지 못한다는 주장. 올해 유독 팀당 우천취소 경기 편차가 심하고, KIA만 특히 게임을 많이 하면서 마지막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었다.

조 감독은 “KIA가 비를 피해 다녔다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이라며 “KBO 차원에서 한번 대책을 논의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시즌 중이라 현실상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말에 “내년에라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면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라고도 했다.

광주 |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