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 “기성용은 키맨…이적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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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7일 07시 00분


줄잇는 이적제의 모두 거절

개막전 첫골 등 기량 진화 주전 자리매김
토트넘·블랙번 이어 러 2개 클럽 러브콜
셀틱 “미래 함께하자”팀 잔류 강력 희망


또 한 번 이적설이 불거졌다. 주인공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기성용(22·셀틱FC)이다.

스코틀랜드 일간 이브닝타임스는 16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블랙번 등을 포함해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2개 클럽이 기성용에게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인터넷 매체 데일리 레코드도 토트넘과 블랙번의 관심을 알렸다. 기성용이 급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좋은 대목이다. 하지만 셀틱 구단은 “기성용에 대한 모든 러브 콜을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이에 따라 소문만 무성할 뿐 이적은 힘들 전망이다.

○치솟는 기성용의 주가

2011∼2012시즌 여름 이적시장이 이 달 31일 종료되는 가운데 명문 클럽들이 기성용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이유는 그의 기량이 일취월장했기 때문이다.

셀틱 입단 이후 1년 반 동안 기성용은 계속 진화해왔다. 이적 초기만 해도 포지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젠 확실한 주전이다. 기성용은 지난 달 24일 하이버니언스와의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첫 골을 뽑아낸 뒤 지난 주말(14일) 던디와의 3라운드에서도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2호 골을 성공시켰다. 기성용이 전문 골게터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점과 유럽 내 명문 클럽으로 통하는 셀틱에서 주전으로 뛴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다른 클럽들의 관심이 무리는 아니다.

기성용의 아버지 기영옥(55) 광주시축구협회장 등 측근들에 따르면 기성용은 EPL 외에도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복수의 팀들로부터 러브 콜을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기성용의 미래를 고민하는 셀틱

2009년 12월 FC서울을 떠난 기성용은 셀틱과 2013년 12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을 합쳐 아직 한 시즌 반이 더 남아있다. 셀틱은 최근 기성용의 에이전트와 만난 자리에서 “기성용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려하자”는 얘기를 했다. 에이스의 잔류를 바라는 눈치였다.

최근 셀틱의 닐 레넌 감독은 “기성용은 계속 성장했다. 팀에 있어 매우 중요한 키 플레이어”라며 강조했다. 기성용 측도 “셀틱이 잔류를 희망하는 건 분명하다. 최근 몇몇 팀들의 이적 제안은 틀린 말이 아니지만 실제로 (이적이) 진행될 정도로 단계가 발전하지 않았다. 또 셀틱의 환경이 나쁜 것도 아니다. EPL이라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블랙번이 셀틱보다 낫다고 보기 어렵고, 토트넘은 명문이지만 이적을 운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기성용도 연봉을 좀 더 받는다고 해서 질적으로 낮은 팀으로 옮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입장을 전했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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