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베이스볼] ‘땀’ 폭발한 조인성 “아, 어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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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6일 07시 00분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가 이제는 원망스러워요. 최소경기 500만 관중 돌파했지만 밀린 일정 생각하면 정말 큰 일이에요. 까딱 잘못하면 눈 맞고 한국시리즈 치르게 생겼어요. 삼복더위 지나자마자 무슨 소리냐고요. 돔구장 하나 없는 한국프로야구가 이만한 흥행대박을 터뜨릴 수 있게 만들어준 팬들의 열정이 고마워서죠. 물론 일부 팬들의 삐뚤어진 ‘팬심’이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는 사건·사고 만들어내고 있지만요. 어쨌든 팬들 사랑 보답하는 길은 하나밖에 없어요. 최선, 성의를 다한 플레이 뿐이에요.

조언도 도가 지나치면 불쾌합니다

○애정 어린 조언과 지나친 월권 사이

가운데 선을 긋기가 명확치 않아요. 그래서 어려워요. 하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라면 한번쯤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아요. 현장을 떠나 있는 전직 코칭스태프들이 케이블TV 해설이다, 뭐다 해서 야구장을 찾는 경우가 많아요. 현장 구단 관계자들도 반가워요. 한때는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배를 탔었거든요.

그런데 모 인사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나 봐요. 지나가는 선수 붙잡고 일일이 강의해요. 엄연히 그 팀에 담당 코치가 있는데도, ‘방망이 길이를 줄여 쓰라’, ‘중심이 너무 앞쪽에 가 있다’는 등 구체적으로 지적해요. 한두 번도 아니고, 이런 일이 반복되니 듣는 선수도, 옆에서 지켜보는 코칭스태프도 마음이 좋지 않아요.

한 선수는 “예전에 성적이 좋지 않을 때 내 방망이를 잡더니 ‘밸런스가 좋지 않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며칠 뒤 내가 좀 치니까 바로 그 방망이를 보더니 ‘잘 빠졌네. 좋아’라고 하셨던 분”이라며 뜻 모를 웃음만 지어요.

애정 어린 조언도 좋지만, 도가 지나치면 여러 사람 불쾌·불편·불만일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해요.

겨드랑이 땀샘제거술 후 머리로 배출

○겨드랑이 땀 막으려다 현기증 일으킨 조인성

LG 포수 조인성은 한눈에 보기에도 땀 많은 체질이에요.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 한여름, 무거운 장비 차고 쭈그리고 앉아 경기 치르는 포수는 더해요. 여름이면 몸무게 4∼5kg 빠지는 건 기본이죠.

특히 겨드랑이를 타고 비 오듯 흘러내리는 땀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어요. 사인을 낼 때도, 송구를 할 때도 팔까지 타고 내려와 거추장스러울 때도 많았으니까요. 결국 조인성은 겨드랑이 다한증을 치료하기 위해 레이저로 땀샘제거술을 받았어요. 시술은 간단하대요. 바로 일상생활하는 데 불편함도 없대요. 다 야구 잘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에요.

처음엔 겨드랑이에 땀이 안 나니 살 것 같았어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지난주 광주 KIA전 때 경기 중 어지럼증을 호소한 거예요. 몸에서 나와야 할 땀의 양은 일정할 터인데, 한쪽 구멍이 막히니 다른 데로 뚫고 나오나 봐요. 무릎은 물론 머리 쪽으로 과다하게 땀이 배출되면서 현기증까지 불러일으켰어요.

감기에 걸린 김정민 배터리코치는 “코치가 아프니, 포수가 동고동락하려고 현기증 일으키냐”며 안쓰럽게 바라봤어요. 그러자 지나가던 권명철 투수코치가 한마디 거들었어요. “야, 누가 인성이 포수 마스크 위에 선풍기 좀 달아줘라.” 얼굴에 핏기조차 없이 힘든 기색이 역력하던 조인성도 웃고 말았어요.

핸섬한 이영욱 “난 연예인 얼굴”

○이상인? 김태욱? 김강우? SK 이영욱의 닮은꼴 연예인

부상선수가 많은 SK에서 이영욱마저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최근 5경기에서 무려 3승1패로 선전하고 있어요. 25.2이닝(6자책) 동안 방어율은 고작 2.14밖에 안돼요. 190cm의 훤칠한 키(본인 말로는 192cm)에 남성적인 마스크까지. 본인은 “코가 낮고 넓어서 콤플렉스”라고 하지만, 코까지 잘 생긴 걸 바라는 건 너무 큰 욕심이에요. 다른 남성들은 어떻게 살라고요.

닮은꼴 스타도 여럿 있어요. 예전에는 “탤런트 이상인”이랑 비슷하다는 얘길 자주 들었대요.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로 얼굴을 알렸고, ‘출발드림팀’에서 운동선수 못지않은 민첩성을 뽐냈죠. 2번째는 가수 김태욱이었대요. 톱스타 채시라와의 결혼과 웨딩사업으로 더 유명해진 가수. 최근에는 “영화배우 김강우와 닮았다”는 얘길 듣는다고 하네요. 본인은 “김강우 씨가 제일 낫지 않냐”고 해요. 그래서인지 지난 주말 넥센과의 3연전에선 면도도 ‘살짝’ 하지 않았더라고요.

이대로만 야구도 잘 해준다면, 이 3명의 연예인이 이영욱을 닮았다고 할 날도 머지않은 것 같아요.

류중일 “KS 우승하면 꿈 공개한다”

○류중일 감독의 길몽

삼성 류중일 감독은 취임 첫 해 1위를 순항하며 잘나가고 있어요. 사실 개막 이전 삼성의 가장 큰 변수는 신인 감독의 리더십이었어요. 이제 종반전, 순위도 1위지만 나름 성공적인 데뷔라고 평가받고 있어요. ‘선동열의 유산’인 불펜을 잘 살리고, 화끈한 공격력도 종종 보여줘요. 서서히 1위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 상황인데, 사실 류 감독이 시즌 전에 엄청난 길몽을 꿨대요.

2009년 우승한 KIA 조범현 감독도 시즌 전에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꿈을 꿨어요. 그리고 그 꿈을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간직했고, 우승 직후 그 내용을 공개했어요. 류 감독도 “아직 우승을 말할 때가 아니지만 그 꿈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요.

겸손히 말하지만 좋은 꿈으로 예감이 좋은 만큼 놓칠 수 없는 기회를 꼭 잡겠다는 의욕이 느껴져요. 류 감독이 올 가을 길몽을 공개할 수 있을까요.

스포츠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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