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삼 축구’ 바꿔야 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8월 12일 07시 00분


해외파 대체선수 키워라
대표팀 가용인원 늘려라
협회-대표팀 싸우지마라

한국 축구는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 대참사로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준비하는데 많은 고민에 휩싸였다. 올해 1월 열렸던 아시안컵을 포함해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A매치 12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달렸던 조광래 감독은 이번 경기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은 조 감독에게 “재건합시다”란 짤막한 격려의 말을 남겼다.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전체적인 (대표팀 운영의) 궤도를 바꾸는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9월 2일부터 월드컵 3차 예선에 돌입한다. 레바논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내년 2월29일까지 6경기를 치른다. 3차례 중동 원정 등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충격을 딛고 일어나기 위한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너무 높은 주전 의존도


한일전에서 드러난 결과를 보면 컨디션이 좋지 않은 해외파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팀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특히 박주영은 이적문제로 팀 훈련을 하지 못해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이번 경기에서 움직임이 이전보다 많이 둔화됐다.

기성용도 이동에 대한 피로감 때문인지 소속팀에서 보여줬던 활동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이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지 못하자 팀 전체가 흔들렸다. 한국은 그동안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 이들이 빠지거나 경기력이 떨어지면 대체할 자원이 마땅치 않아 팀 경기력 유지가 힘들었다.

○늘려야하는 대표팀 가용인원

일본의 한일전 준비과정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이번 경기를 치밀하게 준비했다. 대표팀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A매치 기간이 아니지만 틈나는 대로 강화 훈련을 했다. 일본 자케로니 감독은 한일전을 앞두고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국내파 위주로 훈련했다. 여기서 한국을 상대로 2골을 어시스트한 기요타케세(세레소 오사카)가 발탁됐다.

하지만 한국은 훈련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대표팀은 A매치 데이 사흘 전에 모여 훈련할 수밖에 없다. 경기 준비만 할뿐 실질적인 훈련을 할 시간이 없었다.

국제경기 경험이 없는 국내파와 젊은 태극전사들에게 좀 더 기회를 줄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다.

○하나로 뭉쳐야할 협회와 대표팀

올해 들어 대표팀과 협회는 계속해서 불협화음을 냈다. 대표선수 중복 차출 문제가 발생한 이후 협회 기술위원회와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왔다. 이 뿐만 아니라 기술위원회와 코칭스태프가 여러 가지 부분에서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의 경기력 유지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기술위원회가 세부 계획을 수립하는 등 조력자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삿포로(일본) |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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