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대표팀 연루땐 터키 떠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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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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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축구 승부조작 충격”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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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축구는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서 승부조작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가 간 A매치에서도 승부조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국제축구연맹(FIFA) 크리스 이턴 안전국장은 10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중에 열리는 국가 간 친선경기들은 주말 경기들보다 관심이 적기 때문에 승부조작에 노출되기 쉽다고 말했다. 인터폴에서 근무하다 FIFA 안전국장을 맡은 이턴 국장은 “(FIFA는) 이런 경기들의 결과가 조작에 의한 것인지 항상 판단을 내릴 것이며 이 중 몇 경기는 현재 지켜보는 중이다”라고 경고했다. 10일 ‘한일전’을 비롯해 독일-브라질, 미국-멕시코, 스페인-이탈리아 등 46개 국가의 친선 경기가 열렸다.

FIFA는 지난달 핀란드 선수들을 매수하려던 사건을 조사하면서 이전에 열린 몇 개의 경기에서도 승부조작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2월 9일 에스토니아와 불가리아(2-2 무), 라트비아와 볼리비아(2-1 라트비아 승) 경기는 물론이고 6월 1일 나이지리아가 아르헨티나를 4-1로 이긴 경기도 승부조작 혐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이턴 국장은 “현재 승부조작의 위험을 사전에 알리는 경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의심스러운 베팅을 미리 감지할 수 있도록 FIFA가 인터폴에 10년 동안 2000만 유로(약 310억 원)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거스 히딩크 터키 감독이 터키 대표팀에서 승부조작이 발견되면 감독에서 바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9일 네덜란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조금이라도 안 좋은 일이 있었다는 게 포착되면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터키 프로축구 슈퍼리그는 승부조작 파문으로 몇 주가 연기돼 다음 달 9일에야 개막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19경기에서 승부조작 정황이 포착됐다. 국가대표 출신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과 구단 부회장 등 30여 명이 조작에 가담하거나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수사나 재판을 받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승부조작 의혹의 심각성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며 “내가 이끄는 터키 대표팀에서 승부조작의 증거가 나오지 않은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털어놨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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