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당신 지나쳤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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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에 해고 분풀이 발언

골프스타들 일제히 비난

주객이 뒤바뀐 것 같다. 11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골프대회인 제93회 PGA챔피언십을 앞두고 애덤 스콧(호주)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캐디를 둘러싼 문제라는 의미로 ‘캐디 게이트’라는 말까지 나왔다. 윌리엄스가 스콧의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후 이례적으로 인터뷰에 등장해 “내 인생 최고의 한 주다. 가장 만족스러운 우승”이라며 자신을 해고한 타이거 우즈를 향한 날카로운 감정을 드러낸 게 그 시작이었다.

PGA챔피언십에 출전한 주요 스타들도 비상한 관심을 드러냈다. 올 US오픈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윌리엄스가 지나쳤다. 그의 발언으로 스콧의 우승이 빛이 바랬다. 결국 공을 집어넣은 것은 스콧이었다”고 말했다. 폴 에이징어(미국)는 트위터를 통해 “윌리엄스가 선수와의 신뢰 유지를 위해 침묵을 지켜야 한다는 캐디의 불문율을 깨뜨렸다”고 비난했다. 세계 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스콧에 대한 칭찬이 전혀 없었다는 건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자신을 향한 따가운 분위기를 의식한 듯 윌리엄스는 한발 물러섰다. 윌리엄스는 폭스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 당시 좀 지나쳤다. 스콧이 우승했을 때 우즈와의 일들로 쌓여 있던 화가 폭발했던 것 같다. 이제 더는 우즈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스콧은 “윌리엄스는 너무 솔직하다. 문제가 좀 커졌지만 좋은 경기로 말을 대신하겠다”며 윌리엄스를 두둔했다.

윌리엄스를 향한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는 우즈는 10일 대회 장소인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애슬레틱 클럽에서 절친한 사이인 아르준 아트왈(인도)과 9홀 연습 라운드를 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도 고교 때 친구 브라이언 벨이 캐디로 나선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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