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 “지동원 빈자리? 김신욱 있잖아!”

  • Array
  • 입력 2011년 8월 9일 07시 00분


김신욱. 스포츠동아DB
김신욱. 스포츠동아DB
조 감독 “해외파 공백은 주전경쟁 기회”

한일전(8월10일)을 앞둔 조광래호에 내려진 과제는 ‘해외파 공백 메우기’다.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격전지인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로 출국한 대표팀은 이번 경기를 통해 9월 시작될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대비한 포석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이날 새벽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남태희(발랑시엔)이 귀국해 전날(7일) 파주NFC에 모인 국내파와 박주영(AS모나코), 이정수(알 사드) 등 일부 해외파를 포함한 총 14명이 일본 땅을 밟았다. 일본 J리거들은 삿포로에서 합류했고,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에서 활약 중인 기성용-차두리 듀오는 9일 입성한다.

하지만 걱정이 크다. 최근 프리시즌 경기에서 골절상을 입은 이청용(볼턴)과 고열과 감기 몸살로 불참한 손흥민(함부르크)에 이어 최전방 공격수 지동원(선덜랜드)마저 소속 팀 적응을 이유로 빠져 풀 전력을 갖추지 못한 탓이다.

그래도 ‘일본 격파’라는 기존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조광래 감독은 몇몇 해외파의 불참이 오히려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믿고 있다.

조 감독은 일본 현지에 입성한 뒤 “기존 공격수들이 빠져 주변에서 우려하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에게는 이번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 자주 기회를 잡지 못했던 멤버들을 투입해 월드컵 예선을 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실제로 어느 정도 구상도 완료됐다. 전 포지션에 걸쳐 탄탄한 경쟁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이청용의 오른쪽 측면만 봐도 무려 3명이 주전 다툼을 벌여야 한다.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일찌감치 구자철을 낙점한 가운데 남태희와 김보경(세레소 오사카)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본다.

특히 조 감독은 구자철에 대해서는 “본래 포지션이었던 중앙과 섀도 스트라이커로서 움직임도 좋지만 좌우 측면에서도 기용된 경험이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올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프리시즌 동안 구자철은 측면에 기용돼 대표팀에서 부여될 새로운 포지션에 대한 1차 적응을 마친 상태다. 지동원 자리 역시 196cm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사진)이 테스트를 받는다.

“무조건 좋은 경기, 좋은 내용으로 일본을 꺾겠다”고 선언한 조광래호에서 이뤄질 새로운 주전 경쟁 구도를 살피는 것도 흥미롭다.

삿포로(일본)|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