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대표팀 스페인전 3대과제] 골문 단속, 패스 플레이 그리고 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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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8일 07시 00분


11일 오전 최강 스페인과 16강전 격돌
양한빈·노동건 골기퍼 불안 극복해야

뻥 축구 대신 중원장악 짜임새 살려야
일부 근육경련 호소…각별히 신경써야

한국이 최강 스페인과 16강전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2011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A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홈팀 콜롬비아에 0-1로 패했다. 콜롬비아가 3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1승2패(승점 3)로 같은 시간 말리를 2-0으로 누른 프랑스(2승1패·승점 6)에 이어 조 3위에 그쳤다.

각조 1,2위 외에 조 3위 6팀 중 상위 4팀에도 16강 진출권이 주어짐에 따라 와일드카드로 16강에 턱걸이했다. 16강 상대는 C조에서 3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한 우승 후보 스페인이다. 16강전은 11일 오전 7시 마니살레스 팔로그란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3대 과제 극복하라


한국이 스페인을 꺾기 위해서는 조별리그에서 드러난 세 가지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첫 번째는 골키퍼 불안이다.

한국 이광종 감독은 작년 U-19아시아선수권 대회부터 줄곧 주전으로 활약한 노동건(고려대) 대신 이번 대회 조별리그 1,2차전에 양한빈(강원)을 선발 골키퍼로 내세웠다. 큰 대회를 앞두고 골키퍼를 바꾸는 건 이례적인 일이지만 직전 평가전에서 앙한빈이 좋은 기량을 보였다며 교체를 단행했다. 결과적으로 악수였다.

양한빈은 말리와의 1차전에서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수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 공중 볼 처리 미스로 선제골을 허용하며 1-3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 감독은 콜롬비아와의 3차전에 다시 노동건을 불러들였지만 이마저도 실패였다. 노동건도 처음 경기에 나서 긴장한 탓인지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선제 결승골을 허용했다. 한국의 최종엔트리 중 골키퍼는 노동건, 양한빈 외에 김진영(건국대)이 있다.

그러나 김진영은 나이가 한 살 어리고 즉시 전력감이라 보기 힘들다. 결국 막강화력을 갖춘 스페인을 상대로 조별리그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골키퍼들에게 골문을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잦은 패스미스와 실종된 중원 플레이도 개선해야 한다.

한국은 프랑스, 콜롬비아와 두 경기에서 경기 내내 상대에게 끌려 다녔다. 콜롬비아와 경기에서는 기존 4-3-3 포메이션 대신 4-4-1-1을 사용했는데 미드필더 숫자가 부족해 중원 싸움에서 밀렸고, 후방에서 전방으로 길게 때려 넣는 단순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 “한국 축구가 예전의 뻥 축구로 퇴보했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스페인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콜롬비아보다 더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콜롬비아 전과 마찬가지로 ‘선 수비 후 역습’ 전술로 맞서야 하는 데 이럴 때일수록 질 높은 패스와 짜임새 있는 연결이 필요하다.

떨어진 체력도 변수다.

한국은 콜롬비아와 3차전에서 후반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였다. 몇몇 선수들은 근육 경련을 호소했다. 2600m 고지대인 보고타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 탓이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은 비행기와 버스를 각각 1시간씩 타고 보고타에서 마니살레스로 이동해야 한다.

반면 마니살레스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 스페인은 조 1위 프리미엄으로 16강전을 앞두고 이동이 없다. 마니살레스도 보고타와 비슷한 2126m 고지대다. 남은 기간 선수들의 체력회복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16강 상대 스페인은?


조별리그전승…청소년팀도 최강
호주전 해트트릭 바스케스 요주의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에콰도르와 코스타리카, 호주를 차례로 침몰시키고 3전 전승을 기록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1골(2실점)을 기록해 팀 득점 순위에서 2위에 올라 있다. 성인 대표팀이 남아공월드컵에서 우승했듯 청소년팀의 전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청소년월드컵에서는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 우승, 2003년 UAE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호주 전에서 경기시작 19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한 알바로 바스케스가 요주의 인물이다. 한국과 스페인의 U-20 팀간의 전적은 없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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